초1,2 등교 우려했던 중대본 "교육부 주도 전문가 의견 집약해 결정"
"생활 방역은 처음...문제점 최대한 수정·보완 위해 교육당국과 최선"

(사진=kbs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육부의 등교 수업 방침이 발표된 4일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에어컨 가동,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대책이었다. 

여름이 다가오고 방학이 짧아져 한여름인 8월까지 등교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에어컨 없이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냐는 현장 의견이 빗발친 탓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질병관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과 에어컨 사용 관련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관련기사 참조) 

5일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의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도 에어컨 가동과 마스크, 초등 저학년 등교 관련에 많은 부분 포커스가 맞춰졌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에어컨 사용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방역당국으로서는 원칙적으로 환기가 중요하지만 여름방학이 짧아진 상황에서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최선의 안전한 방법을 조기에 전문가들과 마련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교실에서 마스크를 항상 쓰도록 한 점에 대해서는 현재 지침으로는 KF80이나 덴탈 마스크 등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KF94 또는 N95 등 방역 마스크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사용하고 그 이외의 경우는 KF80이나 덴탈 마스크 등 다른 마스크를 써도 수칙상 감염예방 또는 생활방역 지침 권고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절기로 가면 갈수록 에어컨 사용, 지역사회 발생 사례, 학교에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의심자, 확진자 사례가 쌓이게 될 것”이라며 “사례를 계속 모니터링해 지침을 개선·보완하거나 수정·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나 배치됐더라도 대규모 학교는 1명이 방역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교육당국에서 추가 인력 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참여해 코로나19 관련 등교 이후 상황에 대응하도록 모의훈련도 권고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개선·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교실 내 책상 거리를 좌우와 앞뒤 1m 이상 유지하도록 한 것에 대해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교실 내 거리두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점을 고려해 일선 학교에서 (대책을) 준비하는 상황을 확인했다"며 “처음 준비하는 일이라 갖가지 의문사항 또 보완해야 될 점이 분명히 나올 것이다. 합리적 근거를 최대한 찾아 수정·보완 준비를 교육당국과 함께 긴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브리핑을 통해 지속적으로 저학년일수록 위험도가 높다고 우려했음에도 초등 고학년보다 빨리 개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학과 관련해서는 교육부 주도로 중대본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집약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순차 개학을 통해 초기 대응, 사전 발열감시, 등교 전후 방역, 환자나 의심자가 발생 시 조치사항 등이 지침대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부모와 학생, 현장에서는 등교 수업 재개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글이 10건 이상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5일 오후 3시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우선 등교를 반대한다'는 청원에 3만200여명이 동의를 얻어냈다. 등교 선택권을 보장해 달라는 청원도 1만4600여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청원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