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등교수업 방안...고3, 중3 매일 고1,2, 중1, 2 격주등교 원격 병행
초1~4학년 31일까지 5부제 3부제 운영, 꾸러미 계속 제공
유치원 20일부터 ‘돌봄형 5부제’...학부모 등교 선택권 부여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등교 시 다양한 수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대구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등교수업 연기 논란이 일었던 대구지역도 오는 13일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에 참여한다.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를, 다른 학년은 격일제, 2부제, 3부제, 5부제 등 부제와 격주제 등을 실시하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하게 된다. 

특히 대구만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유치원과 특수학교 학생의 경우 기저질환자, 아직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초중등 학생은 교육부 지침대로 기저질환 등 아직 등교가 어렵다는 자체 판단이 있으면 학부모 동행 교외체험학습(가정학습)으로 출결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구의 경우 15일 이내다.

강은희 교육감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등교 수업 방식이 너무 다양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각급 학교에서 제안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학교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대책을 강구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 역시 등교 시점은 교육부 방침과 동일하다.

고3은 오는 13일 ▲고2와 중3, 초등 1~2학년은 20일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은 27일 ▲초등 5~6학년은 6월1일 각각 등교한다. 유치원은 오는 20일부터 돌봄형 5부제 등교를 시작으로 등교수업은 6월3일부터 3부제 또는 2부제 등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자료=교육부)
(자료=교육부)

◆고3, 중3 운영안...매일 등교수업 실시, 과밀학급 책상 칸막이 등 지원   

고3 학생들은 5월 13일부터 매일 등교수업을 전면 실시한다. 중3 역시 오는 20일부터 매일 등교수업을 진행한다. 

강은희 교육감은 “고3과 중3 전체 학생에 대한 매일 등교를 결정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우려가 있었다”면서 “더 이상 학습을 미룰 수 없는 현실적 조건을 생각할 때 학교의 철저한 방역준비와 학생들의 생활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결정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과밀학급은 학생 안전을 위한 생활 속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책상을 배치하고, 넓은 특별교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마스크 뿐 아니라 페이스쉴드와 같은 개인 방역물품, 학생용 책상 칸막이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 1, 2학년, 중 1, 2학년 운영안...격주등교와 원격수업 병행, 학년 별 교실 교사 배치

고1과 고2는 격주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고2는 20일 등교수업을 시작하고, 27일 고1이 등교하면 고2는 원격수업을 하게 된다. 고1과 고2가 한 주 단위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교차하기로 한 것이다.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를 위해 동일학년을 같은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1학년과 2학년 교실은 교차 배치한다.

27일 등교하는 중2와 6월 1일 등교하는 중1도 고1, 2와 동일 방법으로 격주제(격일제)로 운영한다.

강 교육감은 “학급 내 밀집도가 높은 학교는 생활 속 거리 확보를 위해 학급내 분반, 오전/오후반, 동학년 격일제 등교, 미러링 동시 수업 등 학교별 특수성을 반영한 다양한 등교수업의 운영 방식을 허용하고 필요한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매일등교가 원칙인 중3도 과대과밀 학급에 대해서는 이러한 방식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업 시 모둠활동은 지양하고, 개인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재구성을 통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연계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적절히 혼합하는 블렌디드 러닝 방식 활용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평가는 과목별 특성 등을 감안해 지필평가 실시 과목수 축소, 기간 최소화, 횟수 조정, 수행평가 비율 조정, 수행평가 실시 시기 분산 등을 통해 학생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기숙사는 타시도 및 대구 전지역 원거리 통학생이 많은 학교만을 대상으로 가급적 1인 1실을 원칙으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해 운영한다. 기숙사 입사생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타시도 입사생이 많은 기숙사는 3주 코호트 격리도 권장할 예정이다.

고등학생 자기주도학습경비 전격 지원

특히 긴 휴업기간과 온라인 개학 동안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 모든 고등학생 (66,131명) 자기주도학습경비 33억600만원을 확보했다.

학교별 여건이나 실효성을 고려하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수준별 강좌를 개설하거나, 학습자료 및 교재(도서) 구입, 자격증 취득 지원 등 학생 개인별 취약 영역의 보충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초등학교 ‘안심 등교제’실시, 감염 예방 안전봉사 도우미 운영

초등학교 1~2학년은 20일, 3~4학년은 27일, 5~6학년은 6월 1일 등교한다.  

특이점은 초등학교 1~4학년은 5월말까지 안심 등교제를 실시한다.

‘안심 등교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 적응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우선, 등교하는 학생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5부제 또는 3부제로 운영한다. 안심등교기간 동안에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거리두기, 안전한 급식 등 생활지도에 중점을 두고 시행합니다.

6월 1일부터 전학년이 등교하게 되면 학급 단위로 격일 등교 또는 오전·오후 등교, 학급 내 분반 격일 등교 또는 학급 내 분반 오전·오후 등교 등 교직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학교별 최적화된 등교수업 형태를 선택, 운영하게 된다.

강 교육감은 “격일 또는 오전·오후 등교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혼합 또는 병행될 예정이므로 교육청에서는 1~2학년을 위한 콘텐츠와 학습꾸러미, 3~6학년을 위한 교과별, 차시별 학습안내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학력 결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생의 기초·기본 학력을 다지기 위해 3~4학년용 한뼘 영어와 5~6학년용 점핑 영어, 2~6학년용 생각 놀이, 수학 교재를 제작, 배부할 예정이다.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감염 예방 안전봉사 도우미제도 운영한다. 

학교 규모에 따라 교당 4~10명, 총 1500명 정도의 방과후학교 강사를 도우미로 위촉해 발열체크, 쉬는 시간 및 현관 생활 지도와 급식 지도 등을 지원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유치원 20일부터 ‘돌봄형 5부제’ 등교 시작...수업은 6월 3일부터 3부제 또는 2부제 

긴급돌봄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유치원의 경우 우선 20일부터  돌봄형 5부제 등교를 시작한다. 등교수업은 6월 3일부터는 3부제 또는 2부제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대구 유치원 긴급돌봄 참여율은 7일 현재 82.4%에 달한다.

유아 등교에 불안감을 가진 유치원 학부모에게는 등교선택권을 부여, 등교수업 혹은 원격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돌봄을 원하는 유아는 오후 7시까지는 돌봄에 기반한 교육활동을 받게 되며 급식도 제공받게 된다. 또 원격수업을 하는 유아들은 기존 원격수업과 놀이꾸러미를 통해 가정에서 교육활동을 하게 된다. 

◆특수학교 특수성 반영...격일제 등교, 등교 선택권 부여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지난달 27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구시교육청은 검사 일정과 학생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일부터 단계·순차적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또 학급당 학생수가 소수지만 등·하교, 급식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격일제 등교수업을 한다.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학생이나 감염이 우려되는 학생을 대상 등교선택권을 부여하고 원격수업 및 학습꾸러미를 지속 지원한다. 

◆코로나19 완치자 학생 160명, 교직원 56명 재검사 받아야

강은희 교육감은 "등교수업은 우리에게 또다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던 만큼 마음껏 운동장에서 뛰놀 수도, 친구들과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눌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감염병과 공존하면서 안전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안전을 위해 등교가 시작되기 전 기존 확진 판정을 받았던 학생·교직원들은 반드시 재검사를 받았으면 한다"며 "모두 용기를 내어 함께 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공동체의 위대한 힘을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보여주실 것을 믿는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대구지역 유치원·초·중·고 학생은 160명, 각급 학교 교직원은 56명으로 파악됐다. 

◆현장은? "섣부른 등교, 중간고사 시행 위해 등교 강행하나" "초등은 너무 복잡"

대구 A중학교 교장은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추진하는 것부터 사실상 섣부른 판단으로 생각한다”며 “학교, 교사,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익숙해질 만하니 등교 개학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건강권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 수업을 병행할 것이면 전면 온라인을 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며 “1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6월 중간고사 시행을 위해 개학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B초교 교사는 “고3 매일 등교, 고1·2 격주 등교 등 고등학교는 지침이 명확한데 반해 초등학교는 현장에서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이 많다”며 “코로나19 확산 원인은 ‘밀집’이 확실한 만큼 밀집시키지 않는 방법 원격 수업을 놔두고 왜 일률적으로 등교 개학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초등 저학년의 경우 등교 수업 적응력을 길러주기 위해 안심등교제(5부제/3부제)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생존권보다 등교 수업 적응력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냐”며 “초등은 돌봄도 진행되는 만큼 등교 여부는 제도 속에서 학부모의 선택으로 진행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