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 많은 국공립유치원, 수업 종료일 달라 급식 어려워
스프링클러 올해말까지 설치완료 위해 교실환경도 열악

경북교육청은 300㎡이상 병설유치원에 대해 화재 발생 시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를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사진=경북교육청)<br>
300㎡이상 병설유치원은 화재 발생 시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를 올해 말까지 완료해야 한다.(사진=경북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국공립유치원 교사들의 수업일수 감축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에 이어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도 무리한 수업일수 확보로 유아를 감염에 노출시지키 말고, 원격수업 수업시수 인정, 재난상황 시 수업일수 감축 조항 신설 등을 촉구하고 나선 것.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8일 성명을 통해 “20일 개학 이후 유치원은 유아교육법시행령 제12조에 따라 최소 162일의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다수 공립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로, 이미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에 비해 최소 11일 이상 등교수업을 더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업일수 감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7일 등교수업 관련 학교방역 세부지침 수정본 및 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고위험군 유아의 출결증빙자료를 통한 출석인정을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업일수 감축은 현 법령상 어렵다고 밝혔다.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수업일수 감축이 필요한 이유로 급식과 소방시설 설치를 꼽았다.

노조는 “대부분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급식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소속 학교가 방학을 할 경우 급식을 지원받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며 “특히 여름방학 기간에는 더운 날씨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음식으로 집단급식을 실시해야 한다. 이는 감염병에 취약한 유아들이 식중독 등 각종 질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교사들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시설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다수 유치원들이 올해 말까지 스프링클러 시설 설비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아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여야 하나, 많은 교사들이 최소 수업일수로 인해 공사에 필요한 기간을 확보하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일정이 나오지 않아 유치원 빈 교실에서 합반 형식으로 지내거나, 유아들의 신체적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를 빌려 임시로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유아들에게는 수업일수만큼 등원해 수업을 받는 것보다 질병과 감염 위험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법정 수업일수를 위해 무리한 학사일정 운영으로 오히려 유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아교육법 시행령 제12조에 ‘교외체험학습’ 인정 조항 신설할 뿐만 아니라 유치원의 원격수업 인정과 국가 재난 상황 시 수업일수 감축에 대한 내용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