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첫날 교사가 화상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원격수업 첫날 화상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교사들. (사진=광주시교육청)

[에듀인뉴스] 지금 우리 사회와 지구촌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그야말로 팬데믹(pandemic)이라는 대유행을 겪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찍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여기엔 수많은 크고 작은 실패를 통한 경험 축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실력 있는 자’에 대한 리더십의 갈망과 선택이라는 행위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소위 ‘빈껍데기’에 대한 관용의 퇴색과 엄격한 퇴출이란 경고가 함께 하고 있다. 나아가 아예 대상자를 색출해 가차 없는 무관용의 행위가 예견된다. 

이 시대는 누구나 어디서든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의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만이 국가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나아가 개인의 안전과 행복을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실력이 시대정신이 되어 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국내적으로 얼마 전에 끝난 21대 총선 결과는 예상을 깨고 현 정부,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국민은 ‘수퍼여당’, ‘공룡여당’이라 칭할 정도로 현 집권당 소속 후보를 대거 당선시켰다. 

이로써 대안 없이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하면서 상대방의 실정(失政)으로 반사이득을 취하려던 구태의연한 정치는 막을 내리라는 경고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제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정부, 여당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야당이 발목을 잡아 아무것도 못 한다는 말은 이제 정부, 여당엔 통하지 않게 됨으로써 진정으로 실력을 발휘해 줄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는 2년 후나 4년 후에 대선과 총선에서 냉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 

온라인 개학을 맞은 초중등학교는 지금 온통 원격수업으로 인해 교사들이 막중한 부담과 책임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콜센터를 방불하듯 학생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출석 체크와 전화를 통한 학습 독려로써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이 되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교실 수업의 방식에서 벗어나 원격수업의 3가지 형태- 쌍방향 수업, 콘텐츠를 활용한 단방향 수업, 과제제시형 수업 –중 하나, 또는 융합형(blended)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에 익숙지 못한 교사들의 시련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엔 밤새워 수업자료를 제작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기존 EBS 강의나 e-배움터 학습 자료, 각종 교육매체의 콘텐츠를 거의 그대로 수업에 이용하는 교사도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 3학년의 70%와 1, 2학년 55%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업에 불만족을 표시하며 차라리 수업을 듣지 않는 게 낫겠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각자도생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학습 자구책을 강구한다. 

이젠 교사들에게 온라인상에서 진짜 실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죽하면 부실한 수업 때문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연대 행위가 연일 뉴스를 장식할까. 

세계적으로는 어떤가?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면서 국가 지도자들의 실력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거기엔 전혀 기대 밖의 하수로 판명되는 지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막말이나 책임 회피로 지도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국가도 있다. 앞으로는 실력 없는 정치인들의 퇴출이 지구촌 곳곳에서 명약관화(明若觀火)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처럼 많은 영역에서 개인과 집단의 실력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시대다. 

과거처럼 어정쩡한 선택과 무임승차로 자리를 얻고 나아가 권력과 부, 명예를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젠 유아적 발상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인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빈껍데기는 강력히 퇴출시키는 것만이 위기와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 

일찍이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는 신동엽 시인의 시구처럼, 실력만이 불확실하고 위기에 당면한 시대를 극복하는 믿음의 보루가 되고 인류 발전을 향한 시대정신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br>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