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교육당국과 현 상황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
학교가 방역 최전선이라는데 교사에 책임 전가 우려

(사진=sbs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등교개학을 앞둔 교육계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클럽발 확산이 계속 늘면서 원어민교사를 비롯한 전 교사에 대한 검진 실시 후 등교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국 초·중·고교는 13일 고3부터 등교하고 20일부터 학교급, 학년별로 순차적 등교개학을 앞두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31일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고, 20명 미만 행진이 23일 만에 깨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6명, 인천 3명, 대구·충북 2명, 제주 1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장에서는 원어민 교사에 대한 걱정도 나왔다.

실제로 이날 경북 관내 학교 원어민 교사 4명이 지난 1일 이태원클럽을 방문,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체 결과 3명(음성), 1명(검사 중)으로 모두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중등교사는 “이태원클럽발 감염이기에 조심스럽지만 원어민교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클럽에 다녀간 외국인은 28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의 한 초등교사도 “대구시가 확진을 받았던 교사와 학생에 대해 개학 전 재검진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원어민교사, 교직원 모두 검진하고 등교했으면 좋겠다”며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라는 데 감염원이 교사가 되지 않도록 꼭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고 제안했다. 

앞서 8일 서울 중경고 등교 개학 준비항황을 점검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라며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해 나가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도 학교 방역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생 이후 등교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등교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14만명이 넘게 동의했으며, 현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반대한다는 청원에도 35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정부는 아직 등교 연기에 대한 방침을 확정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13일부터 고3이 (등교)개학하는 것으로 일정이 정리된 상황"이라면서도 "교육부 등과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등교시기를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상태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오늘(10일)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있고 교육당국, 질본과 계속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방대본 오후 브리핑에서 "학생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등교수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등교 개학 연기 요청을 받고 있으며, 역학조사 결과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