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⑤역사적 지식으로 삶을 들여다 볼 기회 만들어볼까
[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⑤역사적 지식으로 삶을 들여다 볼 기회 만들어볼까
  • 박신애 서울 중화중 교사
  • 승인 2020.05.11 0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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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의 이야기..."나를 발견하고 생각 과정 만들어가는 비주얼씽킹"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박신애 서울 중화중학교 교사
박신애 서울 중화중학교 교사

[에듀인뉴스] 첫아이를 출산하고 둘째까지 5년 6개월 간의 휴직기간이 있었다. 복직하면서 나는 내 아이가 받았으면 하는 그런 수업을 하는 교사이고 싶었다. 오랜 시간 휴직했던 내가 어떤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비주얼씽킹을 만났다. 어떤 주제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그려낸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비주얼씽킹을 처음 적용해본 수업은 ‘단군신화’이다. 단군신화는 고조선의 사회상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역사적 자료이다.

역사적 지식이 내용 이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진행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5명씩 한 모둠으로 구성하고 전지를 나눠준다.

2.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각자 마음에 드는 인물을 선택한다. 이때 모둠 내에서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한다. (환인, 환웅, 곰 호랑이, 풍백/우사/운사)

3. 학생이 선택한 인물이 고조선 건국에 어떤 공로가 있을지 생각해보도록 안내한다.

4. 자신의 생각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도록 안내한다. (이때 시각언어 활동을 많이 안 했기 때문에 이미지가 어려운 학생들은 글로 적어도 된다고 안내하였다.)

5. 모둠 내에서 자신의 비주얼씽킹 작품을 발표하고 공로가 가장 큰 인물을 선정한다.

6. 발표가 끝난 후 전지를 오른쪽 방향으로 돌린다.

7. 다른 사람이 선택한 인물과 비주얼씽킹 내용을 보면서 이 인물은 어떤 면에서 행복했을까를 생각해보고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한다.

8. 모둠 내에서 서로 발표하고 가장 행복했던 인물을 선정한다.

9. 두 번의 활동 결과물을 전체 공유하고 이번 수업에서 느낀 점을 적는다.

비주얼씽킹에 접목한 단군신화 주제 수업 결과물.(사진=박신애 교사)
비주얼씽킹에 접목한 단군신화 주제 수업 결과물.(사진=박신애 교사)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보는 것에 흥미를 보였다. 비주얼씽킹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매개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 경청하면서 사고가 확장되었다.

모둠 활동을 하다보면 한두명이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개별로 자신의 생각을 먼저 표현하고 생각을 나누다보니 모둠 내 구성원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활발하게 참여하였다.

서로 생각을 나눈 다음 투표할 때에도 한두명 의견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모둠 내 토론 결과가 시각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투표할 때 다른 사람 의견을 다시 검토하면서 투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투표 결과 학생들이 뽑은 가장 성공한 인물과 가장 행복한 인물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흥미로웠고 교사가 열린 질문으로 수업을 설계할 때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단군신화 비주얼씽킹 수업 결과물. 비주얼씽킹을 수업에 접목하는 초기에는 기존에 그림을 활용하는 수업들과 비주얼씽킹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를 접목시켜 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사진=박신애 교사)
단군신화 비주얼씽킹 수업 결과물. 비주얼씽킹을 수업에 접목하는 초기에는 기존 그림을 활용하는 수업들과 비주얼씽킹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를 접목시켜 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사진=박신애 교사)

발표 내용 중에는 호랑이가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 이유는 호랑이가 비록 사람이 되지는 못했지만 동굴에서 뛰쳐나와 자신이 원하는 호랑이로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발표를 들으면서 학생들이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지, 무엇을 행복으로 생각하는지 교사 입장에서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비주얼씽킹을 통해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사고가 확장되는 것을 보면서 비주얼씽킹을 수업에 더 체계적으로 적용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역사적 인물을 통해 생각해 보는 이 시대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구성하였다.

비주얼노트 :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리더십에 대한 비주얼씽킹. 비주얼씽킹을 위해 ①카이사르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 읽기 ②핵심 내용을 분류화, 유목화하기 ②카이사르의 리더십을 관대, 냉정, 혁신으로 집약하고 비주얼씽킹으로 시각화하기로 진행했다.(사진=박신애 교사)
비주얼노트 :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리더십에 대한 비주얼씽킹. 비주얼씽킹을 위해 ①카이사르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 읽기 ②핵심 내용을 분류화, 유목화하기 ②카이사르의 리더십을 관대, 냉정, 혁신으로 집약하고 비주얼씽킹으로 시각화하기로 진행했다.(사진=박신애 교사)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라는 책을 통해 역사적 인물의 리더십에 대해 공부해 보고, 그렇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해 보는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한 부분은 역사적 인물의 리더십을 통해 이 시대의 리더십을 찾아 보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생각 속에 이 시대에 관한 시대상이 있어야 했고, 그에 알맞은 가치 덕목이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질문을 만들어서 제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방법이 훈련이 되었다. 비주얼씽킹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이미지로 모으고 재구성하는 과정은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사고를 깊게 만들었다.

창조적 맵핑 :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비주얼씽킹. ①역사적 인물의 리더십 중에 이 시대에도 필요한 덕목을 선택하고, 보완할 덕목을 추가하여 6가지 리더십 목록 구상하기 ② ①을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찾기로 진행했다. 한 학생은  자동차의 전조등은 배려, 핸들은 실천, 백미러는 의사소통, 사이드 미러는 경청, 전기차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 바퀴는 계획을 나타냈다.(사진=박신애 교사)
창조적 맵핑 :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비주얼씽킹. ①역사적 인물의 리더십 중에 이 시대에도 필요한 덕목을 선택하고, 보완할 덕목을 추가하여 6가지 리더십 목록 구상하기 ② ①을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찾기로 진행했다. 한 학생은 자동차의 전조등은 배려, 핸들은 실천, 백미러는 의사소통, 사이드 미러는 경청, 전기차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 바퀴는 계획을 나타냈다.(사진=박신애 교사)

물론 개인차가 존재했고 흥미의 정도도 달랐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이미지화하는 과정은 ‘내가 원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내가 원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인지’를 좀더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비주얼씽킹을 접목하려고 할수록 근본적으로 ‘나는 이 수업을 통해 어떤 배움이 일어나게 돕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학생들이 무엇에 대해 생각하기를 원하는지 교사로서 자기 결정 없이는 비주얼씽킹이 사고의 도구로 활용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나의 바람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어느 새 희미해졌던 내면의 힘도 다시 키워주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학생들도 수업을 통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느낌과 바람을 발견하고,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답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수업은 ‘나를 발견’하도록 돕는 시간이 되고, 공부는 암기가 아닌 ‘생각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비주얼씽킹은 나와 학생들에게 내면의 힘을 실어주는 수업을 시도해 볼 수 있게 해 준 매력적인 수업도구다.

박신애 서울 중화중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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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현 2020-05-13 16:50:37
지루할수 있는 역사 수업을 비쥬얼 씽킹이라는새로운 방식으로 재미있게 진행하고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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