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할 숫자 아니다” 경기도교육청만 이태원 방문 교직원 조사 ‘비공개’
“걱정할 숫자 아니다” 경기도교육청만 이태원 방문 교직원 조사 ‘비공개’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5.13 13: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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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방문 원어민교사 등 자진 신고 받았으나 비공개
현장 "소극적 행정 이해 어려워,구체적 대응책 마련하라"
2020년 경기도교육청 원어민보조교사 배치 현황.(자료=황대호 경기도의원 페이스북)
2020년 경기도교육청 원어민보조교사 배치 현황.(자료=황대호 경기도의원 페이스북)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교직원 및 원어민 교사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았으나 수합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다. 특히 이름 등 정보가 아닌 숫자 자체를 비공개하겠다는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1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이태원 클럽 등 방문자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강원, 광주, 전남, 충북 등 시도교육청은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원어민교사 전수조사에 착수, 방문자 인원을 공개하고 자가격리 등 조치를 취했다. 

수도권인 인천도 전수조사 결과 교사 44명이 해당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감염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했다.

서울 역시 즉시 전수조사를 실시, 지역 원어민교사와 교직원 등 158명과 고교생 1명이 이태원 논현동 신촌 등을 방문했지만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조사 자체를 자진신고로 진행한 경기도교육청은 수합 결과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익명으로 조사해 공개가 어렵다”며 “국가적으로 통신망을 활용한 위치 추적 및 신용카드 활용 내역으로 확인하고 있어 따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합 결과 걱정할 숫자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태원을 간 것이 꼭 클럽을 간 것도 아니다. 비공개에 대해 욕 하면 욕 먹겠다”라고 말했다.

현장 교사와 학부모, 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의 이 같은 태도에 우려를 표명했다.

원미선 용인교육포럼 대표는 “자진신고를 받았다는 것도 놀랍고 그런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를 대하는 경기도교육청의 대응 방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소극적 대처로 학생과 학교안전문제가 확보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며 “이태원클럽이든 홍대클럽이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자가 있다면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즉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내 A고교 교사는 “전국민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증가로 불안감과 공포감을 지니고 있다. 또 각 시도교육청별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이 달라 더욱 불안해 한다”며 “개학을 앞둔 고3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자 수치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걱정할 숫자는 아니다’라는 말은 엄중한 시국에 경기도민을 더욱 걱정하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보장을 위해 관련 정보는 적극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도내 B고교 교사도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경기도는 타 시도보다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렇게 해나가고 있는데 교육감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도민 안전보다 본인들 보신을 위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의 소극적 태도는 방문 명단에 교육청 관계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며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가 도리어 성실히 근무하는 교직원의 사기를 꺾는 것이 될 수 있다. 현장의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적극적 조치를 취하라”고 덧붙였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의원은 “특정지역, 소속 등 신상정보를 블라인드 하고 전체 방문자 숫자나 진단검사 실시 여부 등을 알아야 도민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 아니냐”며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불안감 조성하지 말고 대응 매뉴얼과 대처 방안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2일 도교육청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 현황 조사 자료를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이 거부해 다시 요청한 상태”라며 “회신 기한이 오늘 오후 6시다. 어떤 답변이 오든 원 자료를 개인 SNS에 게재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12일 오후 6시 기준 경기도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4명이다. 이 중 클럽을 다녀온 사람은 14명이고 나머지 10명은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다. 전날까지 이태원 방문과 관련해 도내 선별진료소를 찾은 사람도 808명에 이른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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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학부모 2020-05-14 11:11:19
경기도교육청이 소속 학교도 학생수도 제일 많은데 걱정할 숫자가 아니라는게 무슨 괴변인지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몇달째 코로나19로 등교도 못하는 이 상황에 투명하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은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에 학부모로서 어의가 없네요.

경기도학부모 2020-05-13 17:17:28
한명의 확진자가 수십명을 수백명을 감염시켜 지금까지 이고생들을 하고 있는겁니다.
숫자가 중요치 않다니요. 자진신고라니요.
어떤 학원강사는 무직으로 신고하고 검사받았다는 일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학생이 학원에서 감염됬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증상인 사람들이 검사 안받으면요??
그들이 어디의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는
알아야 예방을 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이걸 말하든 안하든 본인들에게 맞기겠다는 얘기입니까??
지금까지 감염된 확진자는 지역과 동선을 왜 공개 한건지.....
왜 이번에 교육청에서 밝혀야할 교사는 자진신고에 몇명인지 중요하지 않다는건지...
교사들은 왜 알려지면 안되는건가요??
이러면 개학도 하지말고 교육청에서 선생님들 감염확인하시고 제로되는날 개학여부 발표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