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황대호 의원 재요구에 숫자 없이 결과만 공개
도내 확진 잇따라...재검사 결과 '양성' 판정도
기한 놓친 교직원 있을 것..."통신사 명단 조회 등 전수조사하라"

(자료=황대호 경기도의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경기도교육청 관내 교직원 가운데 이태원 클럽 방문 자진 신고자는 전원 '음성'으로 판정,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교육청은 여전히 몇 명이 자진신고를 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은 13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현황 조사 결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황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1일 도교육청 직원,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원, 유초중고특수학교 소속 교직원 전체(원어민교사, 교육공무직원, 자원봉사자, 파견자 등)를 조사했다.

자진신고 대상으로는 이태원, 논현동, 신촌 등 언론보도에 나온 확진자 방문지역에 4월 29일~5월 6일까지 방문한 사람으로 경기도교육청 지역사고수습본부에 자진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2일 현재 자진신고 모니터링 결과, 신고자 전원 ‘확진자’ 해당없음으로 보고했다. 또 신고자 모두에게 방문일로부터 14일간 건강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검사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러면서 학생의 건강보호 및 안전을 위해 경기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시군구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정보를 공유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몇 명이 해당 지역을 방문했는지 숫자를 밝히지 않아 도민들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음성 판정 이후 증상을 보여 양성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관계자는 13일 오전 “자진 신고 수합 결과 걱정할 숫자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 “비공개에 대해 욕 하면 욕 먹겠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기도 했다.

경기도내 A교사는 “자진신고해야할 시기를 놓쳤거나, 망설였던 교직원들이 숨기는 동안 무증상자로 인해, 학교내 교직원들은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라도 이태원 클럽 쪽에 방문한 교직원에 대해 자진신고 뿐만 아니라 통신사 명단을 파악해 적극적인 조사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각 학교에 원어민 교사들이 교직원과 회의를 하거나, 교무실에서 오며가며 만나는 경우도 많다”며 “원어민 교사와 방문교사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대호 경기도의원은 지난 12일 도교육청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 현황 자료를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이 거부해 자료를 받지 못했다.

이번 자료는 황 의원이 재차 제출을 요구해 공개됐다.

황대호 경기도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의회의 자료요구에도 조사결과 비공개 입장을 고수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의 이태원 방문자 전수조사 결과 공개 및 선제적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진고를 받아 이태원 방문자 전수조사를 한 것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서 비공개한다는 것은 오히려 경기도민들의 더 큰 우려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 교육가족은 개인정보나 지역별 통계 같은 민감한 정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현재 대응상황과 추후 계획 등을 알고 싶을 뿐”이라며 “찬사받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와 타 시도교육청의 코로나 대응에 경기도교육청도 동참해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13일 0시 기준 경기도 내에서 이태원, 홍대, 논현동 등 지역과 관련해 검사를 받은 도민은 모두 3542명이며 이중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부천, 수원, 고양, 화성 등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있으며, 최초 검사시 음성이었지만 이후 증상을 보여 재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