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봉정(峰頂)에 오르다'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峰 頂
*봉우리 봉(山-10, 3급) 
*정수리 정(頁-11, 3급)

‘한라산의 봉정에 오르다’의 ‘봉정’은 읽을 줄 안다고 뜻을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면 큰일이다. 그래서 ‘峰頂’이란 두 글자에 대해 야금야금 뜯어본다. 

峰자는 ‘산봉우리’(the mountain top; a peak)를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뫼 산’(山)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夆(끌 봉)은 발음요소다. 원래는 상하 구조의 峯으로 쓰다가 짜임새가 더 좋은 峰자가 더 많이 쓰이게 됐다. 

頂자는 ‘(머리) 정수리’(the crown of the hea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丁(장정 정)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가장 높은 곳, 즉 ‘꼭대기’(the top)를 이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峰頂은 ‘산봉우리[峰]의 맨 꼭대기[頂]’를 뜻한다. 사람도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회남자’란 책에 이런 명언이 전한다. 

“물이 넓어야 고기가 크고, 산이 높아야 나무가 곧다.”(水廣者魚大, 山高者木修 - ‘淮南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