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기획: 멋진 교육자들] ⑦김진숙 "지난 3개월 진정한 혁신가는 선생님"
[스승의날 기획: 멋진 교육자들] ⑦김진숙 "지난 3개월 진정한 혁신가는 선생님"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5.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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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부터 원격수업까지..."원격수업 경험, 학교 역할 다시 보는 기회로"
코로나19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설계 역량 증명..."교사 자율권 확대해야"
원격수업 경험 쌓은 현장..."정책가들 현장 의견 적극 수렴해 미래교육 설계해야"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는 스승의날을 맞아 교육 현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교육자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 소개하는 ‘멋진 교육자들’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코로나19로 맞이한 원격수업 준비를 하는 교사들을 위해 e학습터와 위두랑 등을 운영·관리한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교육서비스본부장입니다. 김진숙 본부장은 이번 원격수업 준비 최전선에서 각종 플랫폼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누구보다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요. KERIS의 원격수업 준비 과정 뒷 이야기 그리고 원격 수업의 경험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서비스본부장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서비스본부장

▲<에듀인뉴스>는 2020년 스승의날 교육자로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서비스본부장님을 선정했습니다. 왜 뽑혔다고 생각하십니까. 소감을 남기신다면요.

아무래도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원격수업의 한 축이었던 e학습터 서비스를 안정화시킨 것에 대한 격려 차원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KERIS 직원은 물론 민간의 노력이 함께 한 것이라 제가 교육자로 선정되어 인터뷰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서비스의 안정화를 넘어 현장에서 실제 원격수업이 이루어진 것은 모든 선생님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러한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로 생각하겠습니다.

멋진 교육자는 모든 선생님이십니다.

대부분 작업 주말과 밤에 이뤄져...제가 한 일은 신속한 의사결정, 외부 대응 그리고 직원 독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이 화두가 되면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특히 e학습터를 운영 관리하는 교육서비스본부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지난 3달,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두 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가 2월말, 온라인개학에 대한 정책 의사결정이 3월 31일이니까 벌써 석 달 조금 못 미친 시간이었네요.

온라인개학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는 솔직히 다양한 민간·공공 서비스에 대한 안내도 이루어지고, 곧 개학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 서비스의 수용은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이후에 온라인개학이 발표되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일부 등 300여만명을 수용해야 한다는 미션이 떨어지면서 일주일 단위로 서버 자원을 확충해야 하는 과제를 이행해야 했습니다.

선행 경험이나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서 오로지 각 교육청별 교사·학생 통계와 준비 기간에 가입한 이용자 수를 분석하면서 권역별로 자원을 할당해야 하는 의사결정 과정이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분할해도 어떤 상황이, 어떤 자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킬지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KERIS가 대구에 위치해 있기도 해서, 전문가 미팅도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잠을 못 잔 건 이때부터가 아닐까 하는데요, 대부분 작업이 서비스 중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주말과 밤에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살이라도 빠졌으면 했는데, 야식을 많이 먹어 오히려 살이 확찐자가 되었습니다.^^

4월 9일, 16일, 20일로 진행된 온라인개학을 앞둔 직전의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KERIS는 e학습터 이외에도 위두랑,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모든 검·인정 교과서pdf 파일을 서비스해야 하는 임무도 수행해야 해서, 교육서비스본부 모든 직원의 긴장감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외부 대응 그리고 직원들 독려였습니다. 실제 실행을 해야 했던 직원들의 고충에 비하면, 어려웠다고 말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학습터 서버 증설 경과 현황.(자료=김진숙 본부장)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학습터 서버 증설 경과 현황.(자료=김진숙 본부장)

하루치 데이터 손실 사고 지금 생각해도 아찔...1만 커뮤니티 선생님들 도움 커 

▲각종 원격 수업 지원 플랫폼이 가동되고 정보원 관계자들도 몇 날 며칠을 대비했지만, 서버 다운 등의 문제로 마음을 많이 상하신 것으로 압니다. 온라인개학이 실시되던 지난 4월을 회상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그 당시 정보원의 준비 상황을 알려주세요.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의 성공 가능성은 51%, 그 과정에서 생겨날 문제에 대한 예측이 30% 미만인 과업을 무슨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해볼만하다”고 이야기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공 가능성이 50%를 넘었으니, 사실 이 가능성도 근거 없는 설득 논리로 만든 허상 데이터에 불과했지만, 그 당시 상황으로는 다른 방안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할 거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e학습터 시스템을 1차로 7개 권역별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하루치의 데이터가 손실되는 사고였습니다.

분할 작업이 4월 3일 금요일 저녁 9시부터 주말 동안 이루어지는 여정이어서 잠시 집에 들렀다가, 밤 11시 15분, 지금도 잊히지 않네요.

톡을 통해 담당 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연일 밤을 새며 일을 처리했던 담당자나 담당 부장의 떨리는 목소리로 비추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을 것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꽤 힘든 일이었습니다.

다음 날,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사죄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이후에,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데이터가 유실된 경우가 조금 더 일찍 준비하시느라 학급방을 개설하고 자료를 미리 올려놓으신 학교와 선생님들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릴 수 있는 채널이 모든 학교에서 한 분 이상씩 참여한 ‘1만 커뮤니티’였습니다.

밤늦게 사죄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다시 작업 상황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담당 부장이 보여주는 댓글에 그냥 울음을 터뜨렸던 거 같습니다. 많은 분이 “안타깝지만 일어난 상황을 어떻게 하겠느냐, 학교에 잘 알리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2020년 4월 9일 고 3·중 3 학생들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 온라인 개학에 따라, 학교 현장의 원격교육 안착을 위해 17개 시·도에서 대표 교사, 교육부·교육청 공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 유관 기관 관계자가 모인 공동체를 말한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2020년 4월 9일 고 3·중 3 학생들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 온라인 개학에 따라, 학교 현장의 원격교육 안착을 위해 17개 시·도에서 대표 교사, 교육부·교육청 공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 유관 기관 관계자가 모인 공동체를 말한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그러고 보니, 이번 원격수업 과정에서 ‘1만 커뮤니티’ 선생님들은 학교 내 업무 이외에도 끊임없는 정책적 요구를 수행하셔야 했습니다. 그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혁신가이십니다.

이후의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주요 언론과 뉴스의 메인은 데이터 유실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도배되었고, 이를 대응하는 일 역시 감내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7000여개의 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해 주신 KERIS 다른 본부의 선생님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4월 9일, 16일 온라인개학 당시의 접속 지연 문제겠지만, 이것은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 가능한 범주였고, 적어도 e학습터는 해결할 방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약 관계를 따지지 않고 전문 인력을 투입해 주신 민간 기업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도 매일의 비상 상황 속에서, 각 서비스 모니터링 화면에 빨간색이 뜰 때마다 철렁했던 마음에, 지금은 빨간색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토마토도 먹기 싫어진 이 마음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e학습터가 안정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갈 때쯤, 이제는 위두랑에서 4월 16일에 오전부터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클라우드라고 하더라도 필요한 서버 자원을 즉시 확보할 수 없어 일단 e학습터에 먼저 배당하기로 의사결정을 한 후라, 어느 정도 예견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 수는 e학습터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서비스지만, 하루 동안 접속 불가 상황에서 20배쯤 되는 항의 전화와 문자를 받고 나니, 매니아에 가까운 위두랑 이용자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반성은 두고두고 해야만 했습니다.

4월 20일 전 학년이 온라인개학을 한 날은 오히려 서비스의 접속 지연은 일어나지 않았고,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일 이전까지 대부분의 날이 비상 상황이었고, 중요한 시점 이전, 이후마다 하루 20통이 넘는 언론의 전화를 받고 응대하는 것이 또 하나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안정화 이후 오히려 고생했다는 전화를 받고 나니, 기억 속에는 큰 상처로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수업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배울 내용을 블록 처리하거나 중요 사항에 하이라이트 친 모습.(사진=김동준 경기 평택 소사벌초 교사)
아이들이 직접 수업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배울 내용을 블록 처리하거나 중요 사항에 하이라이트 친 모습.(사진=김동준 경기 평택 소사벌초 교사)

▲코로나19는 지난 2007년 처음 공개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동반하는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인해 빠른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활용에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입니까. 교과서 형태나 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십니까?

정책적으로 현장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ICT 활용 서비스가 디지털교과서이다 보니, ICT 활용에 따른 부작용 문제 역시, 디지털교과서 단독 문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문제 인식에 기인했던 것 같습니다.

충분한 디지털 활용 환경이 구축되지 못한 원인도 한 몫 했습니다.

(자료=김진숙 본부장)
(자료=김진숙 본부장)

그러나 이번 원격수업 과정에서 교육부가 교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격수업에서 활용했던 콘텐츠의 종류 중 e학습터나 EBS 콘텐츠 활용이 32%,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10%, 교사가 직접 제작하여 활용한 자료 활용이 33%에 이릅니다.

먼저, 예상보다 높은 교과서의 활용은 기존 초·중학교 과학, 사회, 영어로 구성된 디지털교과서 외에 원격수업을 위해 교육부가 모든 초등의 국정은 물론 초·중·고 검·인정 교과서를 웹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pdf 파일을 제공해 주는 등의 적절한 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꾸준히 모든 교과서 파일을 제공받기를 요구해왔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복합된 블렌디드 학습이 활성화되면 온라인에서의 디지털교과서 활용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서책형교과서와 동일한 형태에서 일부 멀티미디어 자료와 기능이 제공되는 현재의 형식, 무엇보다 일부 교과에 한정되었던 틀을 벗어나는 정책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필요한 적용 범위로서, 향후 고교학점제가 제도화되고, 특히 학교 간 온라인공동교육과정 운영이 활성화된다면, 적어도 고등학교 선택교과부터라도 교과서가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활용되고, 나아가 수업의 성격에 맞게 교사가 추가적으로 수업 자료를 연계하여 활용하는 체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모든 학교급, 교과에서 교육과정의 핵심 방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생님이 손쉽게 만들고, 공유하는 우리 학급의 온라인교과서’가 만들어 진다면 현장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이 현실화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바뀌어야 할 법만 보더라도 초중등교육법,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부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자료=김진숙 본부장)
(자료=김진숙 본부장)

하지만 이번 원격수업에서 나타난 경험치를 확인해 보면, 충분히 논의해 볼 만하다고 판단됩니다.

먼저, 앞서 밝힌 교육부 실태 조사 결과에서 교사가 자체 제작한 자료의 활용이 기존 콘텐츠 활용보다 높다는 의미는 원격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설계 역량이 높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또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인정하는 많은 나라에서 보여지는 교과서관은 교사가 수업에서 활용하는 모든 자료를 교과서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심의에 의해 주어지는 교재가 아니라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모든 자료 개념으로 교과서관이 바뀌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대강화하고, 교육과정 운영이 국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바뀌는 변화보다 교과서의 변화가 현장의 수업 혁신을 이끄는 핵심 과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로 에듀테크 등 교육 산업 발전에 물꼬가 트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교육 관점에서는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이러한 경험이 향후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이를 위해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일까요?

그동안 미래교육 정책 방향으로 수도 없이 제안된 모든 방안이 이번 원격수업의 경험과 합쳐져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교육과정 대강화,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 확보, 교과 편제 및 내용의 유연화, 학습자 중심 수업, 성장 중심 평가, 학교 공간의 혁신 등이 기본 방향이었다면, 지금까지의 전략과는 다르게 실천 과제들이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역시 현장의 경험치였습니다.

먼저, 교육과정 대강화와 연계된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은 현장이 중심이 되는 원격수업 실행으로 이미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의 유연화 역시 기본 핵심 콘텐츠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수정, 보완해 수업 자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선생님들이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선생님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협력적 문제 해결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진 기반 역시, 그동안 ICT 활용 교육에 선도적 역할을 하셨던 분들의 현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e학습터를 활용해 선생님은 과제를 내고 아이들은 과제를 사진 찍어 업로드한다. 이후 선생님은 과제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남긴다.(자료=김진숙 본부장)
e학습터를 활용해 선생님은 과제를 내고 아이들은 과제를 사진 찍어 업로드한다. 이후 선생님은 과제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남긴다.(자료=김진숙 본부장)

학습자 중심 수업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정에 머물면서 시간이 많은 학생이 스스로 학습에 참여하고,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이 또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과제에 대해 일일이 피드백을 해 주시는 시간을 부여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조심스러운 예측은 현재까지 원격수업에 대한 성과가 학습자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분이 궁금한 사항 중의 하나는 원격수업 과정에서 과연 학습자들의 배움과 성장이 일어났는가이기 때문에 이는 후속 연구 과제로 돌리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습 공간의 혁신은 수업 방식과 연계하여 그동안 교실 수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학습의 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직접적 경험은 앞으로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관점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원격수업 과정에서 여전히 학습에 소외되는 학생들이 보이고, 학교라면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졌을 상황이, 가정 환경 차이나 가정에서의 학습 지원자 여부에 따라 오히려 격차가 나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속되는 원격수업의 한계는 더욱 커져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애로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뒤로 하고, 선생님들의 44%는 향후 원격수업을 교실에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셨습니다.

44%가 갖는 의미는 이미 변화는 일어났고, 직접 경험에 의한 인식 전환은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생님들은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을 각자의 상황에서 하신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한국형이든 미래교육체제 개선이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일입니다.

부디 현장 경험이 퇴색되지 않는,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19 대응 및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산업진흥 정책보고서 일부.(출처=코로나19 대응 및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산업진흥 TF)
코로나19 대응 및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산업진흥 정책보고서 일부.(출처=코로나19 대응 및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산업진흥 TF)

▲마지막으로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면 남겨주세요.

앞서 언급했지만 요즘 회자되는 한국형 뉴딜, 한국형 원격교육 활성화 과제가 현장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 사회 전반적으로 이번 경험이 학교의 역할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만나고 싶어 학교에 가고 싶다는 학생들, 가정에서 1~2명 자식을 돌보기도 힘든데 교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 하루에 한 번 이상 연결되는 전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신뢰, 어느 순간 이제 원격수업이 익숙해졌다라고 인정하는 분위기 등 그건 결국 학습의 끈을 놓치 않겠다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이 기회가 다분히 지식 전달하는 곳으로 알던 학교가 공동체의 중요성을 아는 시민을 키우는 곳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된다면, 아마 선생님들은 충분히 보상을 받으셨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회와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스승의날을 맞아 다시 한번 전국의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함을 드립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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