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등원 늦어져...초등 병설유치원 급식 중단 16일 발생
경기도교육청 조리종사원 급여, 재료단가 인상 등으로 '불가'

병설유치원 급식 모습.(사진=에듀인뉴스 DB)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경기교사노동조합(경기교사노조)가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등교일수 차이로 인해 급식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병설유치원 급식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기교사노조는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병설유치원 급식대책을 요구했으나 급식 불가를 안내 받았다”며 이 같이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학사일정대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일수가 차이가 난다면 병설유치원에서는 최소 16일 간 급식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유치원 등원이 늦어짐에 따라 수업일수(162일)을 맞추려면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후에도 유치원은 등원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경기교사노조는 “급식은 교육과정 수업에 참여하는 유아들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당연한 권리임에도 경기도교육청은 ▲급식실 조리기구 사이즈가 소량 급식 마련에 부적합함 ▲조리 종사자들의 근무 일수 및 그에 따른 급여지급으로 인한 예산 문제 ▲재료 구입량에 따라 급식 단가 인상 등을 이유로 매식으로 급식을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교사노조는 이 같은 도교육청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기교사노조는 “조리기구 사이즈가 크다고 조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100인분의 국을 끊이는 냄비에 10인분을 끓이는 것이 과연 불가능한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리종사자에게 근무 상황에 맞는 급여를 지급해 근무가 가능한 조리종사자들이 급식 업무를 지원하도록 하라”면서 “단가가 올라가면 그에 맞게 예산을 확보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80일 기준으로 지원되어야 할 급식비가 수업일수 감축으로 162일만 제공됨에 따라 감액분과 매식비(4500원)를 학교급식 예산으로 지원하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어떤 노력도 없이 무작정 유치원 급식은 안 된다는 탁상공론으로 유아들을 희생양 삼지 말라”며 “수업일수 차이로 인해 운영해야 하는 교육과정일은 혹서기와 혹한기다. 식중독 위험이 높고 물리적 위치상 도시락 수급이 어려운 유치원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급식 중단은 공교육 기관인 병설유치원을 믿고 유아를 보내는 학부모에 대한 기만이며, 직무 유기”라며 “유아들에게 안전한 급식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학부모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