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읽은 오늘] 그많던 밀가루는 누가 다 먹었을까?
[프랑스로 읽은 오늘] 그많던 밀가루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김희소 프랑스 유학생
  • 승인 2020.05.17 09: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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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밀 생산지 프랑스 지난해 3700만톤 생산해
코로나19 사재기 등 탓도 있지만 포장지 수급도 영향

[에듀인뉴스] 5월 11일을 기점으로 프랑스에서는 전국 이동제한이 완화되었다. 단계적 완화를 목표로 하는 이번 조치에 따르면 직선거리 100km 이내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별도 이동증명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식당, 커피숍, 영화관, 대형박물관, 콘서트, 축제, 시위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는 장소 폐쇄와 모임중지 조치는 이어가지만,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판매하는 것이 가능하고 소형 박물관, 소형 도서관과 같은 문화시설이 개방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3월 17일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밀가루, 설탕, 계란, 파스타, 쌀, 통조림 수요급증으로 마트에서는 해당 식품들이 동나거나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대부분 품목은 빠르게 채워졌지만, 밀가루는 현재도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

코로나19 이후로 밀가루는 프랑스 소비시장에서 상징적 아이콘이 되었다. 프랑스 농산물 가공협회(Association nationale des industries agroalimentaires)에 따르면 프랑스내 밀가루판매량은 예년 같은 시기 대비 147% 상승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대비 229%로 3배 증가했던 지난주에 비하면 낮은 추세지만 밀가루 공급부족으로  부족현상이 여전하다.

유럽 최대 밀생산지인 프랑스는 2019년 한해 3700만톤의 밀을 생산했는데(Passion céréal https://www.passioncereales.fr/dossier-thematique/la-fili%C3%A8re-bl%C3%A9-farine-pain-biscuits-biscottes-en-chiffres) 그중 500만톤은 밀가루로 가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사재기와 품절현상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프랑스 농산물가공협회장 스테판다마니는 "첫 번째 원인으로 이동제한령 동안 빵집이 문을 열더라도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예방차원에서 대량 구매를 한다. 두 번째로 밀가루는 장기비축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분협회 전문가에 따르면, 프랑스 밀가루 포장지의 경우 전체 5-6%만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절반 이상을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오는데 코로나19로 국제 화물운송이 늦어지면서 재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악쉐레알(Axéréal) 제분협회 가공업체는 1일 3교대 근무를 도입하고 토요일 추가 근무를 하면서 밀가루 생산과 소비자 판매용 포장지 생산 또한 늘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사회 곳곳 다양한 분야에서 전에 없던 일들을 마주하고 있다.

밀가루 품귀 현상도 그 중하나로 폭발하는 수요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불균형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위험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언제든 닥칠 수 있다. 

위험사회에서 우리는 그저 주어진 삶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되,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발전시키는 지혜를 모두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희소 프랑스 유학생(음식역사문화학 석사)
김희소 프랑스 유학생(음식역사문화학 석사)

김희소. 울산대학교에서 경영정보학을 공부하던 중 프랑스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불어불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교환 학생으로 간 프랑스 미식 도시 리옹 Université de Lyon 2에서 공부했다. 프랑스 유학 생활을 통해 한국 음식과 다른 프랑스 음식과 그들의 오랜 문화유산에 푹 빠져 투흐에 있는 École supérieure en Intelligence des Patrimoines과 Centre d'Études Supérieures de la Renaissance에서 음식역사문화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Dis-moi ce que tu manges, je te dirai ce que tu es.(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내게 알려준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19세기 프랑스의 미식가 겸 사법관이였던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개인의 음식 취향을 통해 그 사람의 삶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추운 겨울날 부엌에서 뭉근하게 끓인 호박 수프와 오븐에서 갓 구워낸 뜨겁고 김이 솔솔 나는 라흐동, 토마토, 대파가 들어간 프랑스식 계란 야채 파이, 키쉬(Quiche)를 식탁에 차려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들은 우리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처럼, 제가 만난 맛있는 프랑스 식문화와 역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김희소 프랑스 유학생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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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현 2020-05-22 21:27:48
우리나라도 이런 사태에 쌀을 저장하고 싶어하듯이 프랑스 사람들은 밀가루를 저장하고 싶어하는 현상인것 같다. 불안한 마음으로 식량을 저장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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