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준 정치하는 교육3주체 반면교사 대표
류상준 정치하는 교육3주체 반면교사 대표

[에듀인뉴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쓴 김누리 교수는 독일과 한국의 교육을 예로 들면서, 독일 아이들을 만나고 한국에 오면 한국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했죠.

왜냐하면, 독일 교육에서는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절대 다수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기에 기성세대와 교육자로서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거죠.

독일은 전쟁이후에 교육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행복을 실현하는 교육으로 자아를 확립하는 성교육, 타인을 이해하는 정치교육,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교육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독일 교육이 극우정권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던 모습을 비판하면서 학생의 핵심역량으로 ‘저항하는 능력’, ‘분노하는 능력’, ‘교감하는 능력’을 강조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독일 사회가 유럽의 68혁명기에 프랑스가 사회제도를 개혁할 때, 독일은 대학으로부터 시작된 교육개혁을 하였고, 그 역량이 사회로 흘러가게 되었던 역사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되는 것이 있습니다.

독일의 휴머니즘 사상가 훔볼트(Humboldt)의 정신에서 유래된 것으로 학생·강사·교수가 같은 비율로 대학총장을 선발하는 방식을 대학구성원의 자발적 동의에 의해 확립하고, 이를 대학개혁의 원동력으로 삼은 것은 우리가 보기에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이죠.

특히 김누리 교수는 한국이 야수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며, 자본이 대학을 직접 지배하고,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 아닌 인적자원을 기르는 교육으로 전락한 대학과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하는 정부를 보면서, 현 정부를 민주정부라고는 부를 수 있지만 민주개혁정부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또 민주시민을 길러야할 우리나라의 교사들이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인 정치적 자유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음에 대해서도 그 심각성을 지적하며, 경쟁교육에서 인간교육으로서의 전환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반드시 국공립대학부터 서열을 없애는 전국 네트워크(network)화는 필연적 귀결이 되어야하고, 우리와 비슷하게 교육의 경쟁이 심각했던 일본마저도 최근 대학입시센터시험과 대학별 본고사 체제에서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교육과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 엄중하게 다가옵니다.

한국사회에서 자본이 인간을 지배하는 패러다임으로 간다면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결국 모두의 파멸로 귀결되고 말거라는 경각심을 갖고, 열차의 기수를 무한경쟁에서 행복한 공존으로 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