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교 개학이 실시되면 거리두기, 식사 시 대화 금지 등 지켜야할 수칙들이 많다. 이런 상황은 학생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지만 꼭 필요한 수칙이다. 학생들은 자유제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대안학교인 꿈의학교 중2 학생들이 '에세이쓰기' 수업을 통해 ‘자유제한’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에듀인뉴스] 자유가 우리에게 어떻게 와 닿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사전에 자유(自由)의 의미를 검색해 보면, ‘남에게 구속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라고 하면 단순히 자신의 일이 간섭받지 않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시간이 많다거나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는 것이 아니다.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어떠한 망설임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이 자유를 제한하고 억누르고 강제로 억압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대한민국은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37조 1항에 보면,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즉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여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보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각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또 헌법 제37조 2항에 보면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의 권리와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해 헌법은 국민의 모든 권리를 보장하지만 이 권리를 법률에 의해 제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일반적 행동의 자유권에 의해서 “운전할 때 답답하니까 안전띠를 매지 않겠다”고 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되지만 법률이 “안전띠 매라"라고 규칙으로 정하면, 면허가 취소되고 벌금을 물지 않으려면 안전띠를 매야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의 자유권리를 존중하고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모든 자유를 제한하면 어떻게 될까?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은 단순히 크게만 보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엄격해 통금시간도 정해져 있고, 집 밖을 마음대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것도 마음대로 밖을 돌아다닐 수 있고 마음대로 나갈 수 있는 자유의 권리를 엄연히 제한하는 것이다.

또는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으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밖을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고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며 학교의 개학도 미뤄지는 이 상황도 엄연한 자유제한이다. 

조금 더 넓게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여러가지 사건의 공범으로 서울 구치소에 들어갔다. 이 구치소에 가서 마음대로 누군가를 만나고 나갈 수 없기에 정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유를 제한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정부나 그 밖의 사람들은 왜 우리의 자유를 법이나, 규칙으로 제한하는 걸까? 이런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 범죄는 물론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집에서도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지는 않지만, 만약 침해한다면 그것은 엄연히 자유제한이지만, 그것마저 없으면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것을 억누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에 <빅 피쉬>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는 아들이 아버지가 마음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권리를(자유를) 제한하려고 한다. 아버지가 얘기하는 내용은 다 거짓이라 믿으며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들 좀 지어내지 말라며 언제나 짜증을 부린다. 

하지만 아버지가 말한 내용들이 전부 사실이란 것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한다. 난 ‘왜 아버지를 믿지 못했을까?’ 궁금했다. 

왜 자기가 믿지 못하고 자기가 아버지에게 말하지 말라고 아버지의 말하는 자유를 제한하였으면서 뒤늦게야 후회할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버지 인생이 너무 다이나믹해서 자기가 믿지 않으려고 ‘인생이 어떻게 저래'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허무한 이야기들 좀 지어내지 말라고 한 거겠지. 그러곤 ‘아..아버지의 인생을 조금 더 들어볼걸..’이러고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에게 자유란 항상 선한 의미일까? 최고의 가치? 반대로, 인간에게 제한이란 진정 나쁜 것일까? 나쁜 의미일까? 우리는 자유와 제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자유제한이란(정해진 규정을 벗어난) 자유제한에 대하여 얘기하고 생각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규정을 벗어난 자유는 인간의 본성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파괴시킨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자유란, 마음대로인가? 너무나 자유로웠던 에덴동산, 태초의 에덴동산도 자유가 넘쳐흘렀지만, 그 안에서도 정해진 틀. 규칙이 있었다. 바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이었다. 다른 모든 자유는 누리되, 선악과. 그것만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시였다. 

하지만 인간은 그 제한의 틀을 넘어 그 명령을 어기고 말았다. 

결국 선악과를 먹기 시작하면서 에덴동산에 들어갈 수 없고 남자는 평생을 일을 해야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고 여자는 아이를 하는 고통이 크게 되고, 열심히 일하다가 지음을 받은 땅으로 돌아가게 되는 자유의 제한이 시작되었다.(성경에 의하면 말이다.)

그때부터였을까? 난 어떠한 상황에도 진정한 자유는 없다고 본다. 어떠한 상황에도 자유에 대한 제한은 존재한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자유제한에도 2가지 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첫 번째 자유제한은 ‘자발적인 자유제한’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자신의 자유에 제한의 선을 그어 놓는 것이다. 이 자유제한의 장점은 사람들은 이 자유제한에 더 강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신의 목표이기에 자발적인 자유제한은 사람들을 발전시키고 사람들은 그것에 더 순응한다. 

반대로 두 번째 자유제한은 ‘비자발적인 자유제한’이다. 이 경우에는 사람들의 반발심이 더욱 커지고, 의지가 떨어진다. 또한 자발적인 자유제한과 달리 목표 달성률도 훨씬 떨어진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 내주신 수학과제가 있다. 잠을 잘 수 있는 자유를 통제한 자발적인 자유제한 사람의 경우는 ‘이 과제를 딱 12시까지 집중해서 해야지'이러고는 12시까지 무조건 어떻게든 버티고 그 과제를 끝마친다. 하지만 두번째 경우인 비자발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하..이걸 언제 다 하지' 이런 마음으로 하다 졸기 일쑤이다.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가 있다.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잘 그려 담은 영화다.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누명을 써, 교도소에 들어가 모든 자유가 제한되어버린 앤디 듀프레인. 그곳에서의 유일한 자유는 친구 ‘레드’에게 부탁해 받아오는 생활 용품들이 전부다. 

레드는 장장 50년 동안 교도소에서 생활하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사회생활을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되어 석방됐다. 

인생의 나날들을 모두 교도소에서 다 보내어 버린 레드는 밖의 사회로 나가자 자신이 할 남은 일은 생을 마감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자유는, 자유를 누리는 진정한 방법은, 자유를 정말 바라고 그에 준비된 자들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자유에도 제한이라는 한계가 있고 그런 한계 때문에라도 우리는 끝없이 자유를 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화 <쇼생크 탈출>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바로 언젠가 탈출할 것이라는 희망이다. 

그 안에서 자유를 누려야 하고, 살면서 인생의 시간이라는 한계에서, 내가 있는 곳의 틀 안에서, 규칙 안에서, 그 곳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모순적이게도 자유 안에는 제한이 있고 그 제한 속에 또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자유를 영원히 누리려 한다면, 내가 지금 속해 있는 자리에서의 규칙과 정해진 약속이라는 어찌 보면 제한 속에서 자유를 만끽해야 할 것이다. 

살면서 진정 자유롭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지, 그 안에서는 규칙이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인생이라는 정해진 감옥 안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누리자.

자유도, 이를 누리기 위해서는 제한을 해야 한다.(Liberty, too, must be limited in order to be possessed)- Edmund Burke

개인의 자유는 그 정도로는 제한되어야 한다. 즉, 개인이 남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The liberty of the individual must be thus far limited; He must not make himself a nuisance to other people)- John Stuart Mill <자유론> 中 

문수영 꿈의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