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교 개학이 실시되면 거리두기, 식사 시 대화 금지 등 지켜야할 수칙들이 많다. 이런 상황은 학생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지만 꼭 필요한 수칙이다. 학생들은 자유제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대안학교인 꿈의학교 중2 학생들이 '에세이쓰기' 수업을 통해 ‘자유제한’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에듀인뉴스] 자유제한이라는 말을 보면서 ‘자유와 제한은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자유의 뜻은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하고, 제한은 일정한 한도를 정하거나 그 한도를 넘지 못하게 막거나 또는 그렇게 정한 한계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가 함께 있으면 과연 무슨 뜻일까 궁금해 뜻을 찾아보았다. 역시나, 뜻은 없었다. 이 무방비하고 아주 넓은 이 주제를 가지고 이 글을 써보겠다.

내가 어느 날 꿈의학교 GANZI를 재밌게 보고 있다가 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 사진이 아주 딱 이글의 적절했다.

‘자유로운 제한, 제한된 자유’라는 제목의 사진이었다. 샤워실 안에서 앉은뱅이 의자를 깔고 먹을 것과 담요, 비누 등 자유롭게 마구잡이로 놓여있었다. 그리고 샤워기를 들고 있었다. 이로서 자유는 제한되었지만 제한은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제한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질서를 지킬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제한이 너무 도를 넘으면 그것이 억압이 되고 구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유는 적당이 있으면 행복하고 좋지만 너무 도를 넘으면 그것도 질서가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질 수도 있다.

어디까지 정도가 좋을까를 고민하고 생각해보았다. 학교에서도 너무 자유로우면 질서가 없고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또 그곳에서 제한이 너무 심하면 학교의 학생들이 너무나 힘들어 할 것이다. 자유제한은 꽤 어려운 것 같다. 그 중간을 잘 잡아야한다. 비록 제한이지만 그래도 질서가 잡히고 자유이지만 그래도 정신없지 않은 행복인 듯하다.

아직 미성년자라서 ‘우리는 제한되어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유라는 것은’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자유란 책임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프랭크 타이거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아직 미성년자이고 우리가 아직 ‘제한'되는 것은 우리가 아직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제한은 비슷한 말이라고 하기에 어려운, 정반대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되지만 너무 둘 다 과하면 안 된다. 

자유와 제한. 둘 다 무섭다. 자유는 내 마음대로지만 책임을 져야하고 제한은 질서가 잡히지만 어느 때는 그 제한이 힘들기도 한다. 언제나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있다. 또 익숙하고 무언가를 딱 떠올리면 딱 그 두개가 생각난다.

’이것은 자유로운가 제한되어 있는가.’ 너무 자유로우면 그것에 대한 갈피를 잡기가 어렵고 너무 제한되어 있으면 먼저 도전하기조차 어렵고 큰 벽으로 느껴진다. 

엄마아빠나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다. ‘자유로우면 너가 그걸 잘 짜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해 차근차근 해보고, 제한되어 있으면 너가 그걸 열심히 해서 그 제한을 넘어 봐.’ 이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비슷비슷하게 이런 투로 말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그걸 도전해.’,’너가 계획을 잘 세워봐.’ 언제나 이 말을 들었다. 

근데 그것이 언제나 무섭고 큰 벽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잘 정리 할 수 있을까. 그것을 하다가 잘못하면 그것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그것도 너무 두려워.’,’마냥 계속 도전할 수많은 없잖아.’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살았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는 자유와 제한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그런 것들조차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생각. 긴 글을 쓰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다.

이 사건이 이 글을 쓰는데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는 엄마와 약속을 했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평일에는 핸드폰을 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엄마는 나를 믿었다. 엄마와 '6시까지는 핸드폰 사용금지'라는 약속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절제가 되지 않았다. 금요일날 수업이 일찍 끝나 밥 먹고 계속 핸드폰을 했다. 나는 엄마가 오기 전에 산책길 쪽으로 마중을 나가려고 하다가 다이소에 잠시 간다는 약속도 잊은 채 핸드폰을 하다 엄마를 화나게 했다. 

그렇게 나는 폰을 압수당하게 되었다. 엄마와 자유제한에 대해서는 대화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자유제한을 느꼈다. 나는 자유로웠지만 제한이 있었다. 근데 그걸 어기니 폰을 압수당했고 자유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도 덤으로 깨달았다.

이걸로 또 생각했다. 제한된 자유에 그 틀 안에서만 있으면 되는데 우리는 왜 자꾸 그 틀을 벗어나는 걸까???

그래서 자유에는 절제가 필요하고, 그걸로 제한을 지킬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 자유와 제한은 정말 넓고 생각할 것이 많은 주제인 것 같다. 계속계속 또 다른 생각이 속속 튀어나온다. 그런데 우리의 자유를 제한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대통령이고 국회의원이기 전에 사람인데 말이다. 그 사람들이 우리의 자유를 막고 제한하고 그런 권리가 있냐는 말이다. 조금 제한을 시켜서 더 행복한 자유를 만드는 그런 사람들은 괜찮은 것 같다. 북한 같은 공산 주의는 자유로운 제한이다 보니 너무 사람들의 권리를 많이 빼앗고 사람들의 자유도 없애버리는 것 같다.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어떤 다른 사람의 자유가 제한  되어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내가 이렇게 편하게 수업 듣고 학교생활을 재밌게 할 수 있는 건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그 사람의 자유에 대한 제한 아닐까? 

예를 들면 가장 대표적으로 있는 게 우리 부모님인 듯하다. 우리의 학비와 가정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시는 것 아닐까? 그런 점에서 너무 감사했다. 언제나 감사하지만 이건 더.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의 자유를 제한 한다는 것은 정말 용기 있고 대단한 일이다.

나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자유를 제한해본 일이 몇 번 일까? 잘 모르겠다. 

내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은 배려이고 사랑인 듯하다. 내가 남을 위해 이만큼 자유를 제한할게. 내가 더 사랑하면 그 크기만큼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만큼 나도 더 사랑하니까 나도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내 마음대로 구는 것일까.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남의 제한된 자유가 익숙해지고 당연하다는 게 이젠 일상이 되고 적응이 되어 간다는 게 너무 무섭다. 남의 제안된 자유가 익숙해지면 안 된다. 그 자유에는 공평도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고 가난하다는 제한된 자유가 있다. 사람은 언제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지만 환경이 그렇게 되지 못하게 막는다는 게 슬프다.

그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는 것이 익숙해지면 안 된다. 나의 자유를 조금 제한하되, 그들의 제한된 자유를 더 넓혀주고 싶다. 

자유와 제한을 묶어보니 정말 많은 단어가 나왔다. 배려, 사랑, 책임, 질서, 공평, 익숙함 등등 이것들이 하나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각자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왜 자유는 공평하지 않을까. 나는 이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데 저 사람은 이만큼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까? 그 사람은 자신의 자유가 공평하지 않고 제한되어 있다는 걸 알텐데도 왜.왜.왜. 

굳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을 제한하는 걸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니까 그 사람의 자유도 내가 책임 질 수 있다는 걸까? 굳이 나의 자유를 포기하면서 까지? 여기서 예수님이 생각났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니까 저 높고 존귀한 하늘에 계실 수도 있으셨을 텐데. 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내 자유를 제한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오신 것 같다. 

저들이 지옥에 가지 않을 수 있도록 그들의 자유를 책임지고 천국으로 인도하신 듯하다. 우리를 제한되고 억압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그냥 자유가 아닌 행복한 자유를 주신 것 같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그냥 매일 우리를 사랑하셔서 오신거야. 그렇게만 들어서 마음에 깊이 와 닫지 않았는데 이렇게 자유와 제한을 가지고 생각해보니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내 자유를 조금 제한하되 내가 자유가 제한 되어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자유를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정말 그대로 실천해야할 것 을 깨달았고 정말 이 자유제한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옆에 가까이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겠다.

자유는 마음속의 질서를 세우는데서 출발한다.
목표가 없는 행동은 임자 없이 달리는 말과 같다.
모든 자유의 원칙은 그 속의 질서가 있고
목표가 분명하다는 점에 있다.  -피타고라스 

이하은 꿈의학교 중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