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첫날 교원단체 "우려 여전, 학교 책임전가 안돼"
교육청 인력 학교 지원, 현장 어려움 파악·지원해야

송호고 3학년 12반 교실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높이는 적당한 지, 불편함이 없는 지 등을 시범운영을 통해 확인하고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사진=지성배 기자)
고3이 첫 등교한 20일 교원단체는 학교, 학생 중심 방역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고교 3학년 학생이 첫 등교를 시작한 20일 교원단체의 성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학교와 학생 중심 방역 체계 마련과 교육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20일 성명을 내고 "누구도 학생들의 등교가 최선의 결정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 학업, 일상을 모두 지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에게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에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학교가 알아서 어려운 상황을 감당하고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말을 전적으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학생 수 30명 이상 과밀학급 문제 해결 방안, 교사의 방역 책임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 탓에 현장에서는 민·형사 소송에 대한 우려를 떠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뉴얼은 촘촘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 매뉴얼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방역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 충원은 요원하다"며 "여전히 교육청은 관행적 사업을 반복하고 있으며,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는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등교해서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는 학생을 어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 역시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등교하는 순간부터 우리 사회의 모든 방역체계는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교육청 인력을 학교에 지원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EBS 초등1∼2학년 프로그램 편성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초등 1∼2학년이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TV 방송을 중단하면 교육 사각지대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EBS 방송은 오는 29일까지 예정돼 있다.

이어 "초 1∼2학년은 컴퓨터·모바일 활용이 어려워 EBS 방송 시청과 학교 학습꾸러미로 학습을 지원했던 것"이라며 "교육당국과 EBS는 등교·원격수업 병행에 부합하는 초 1∼2학년 방송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