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발열 검사 소홀 감염자 발생시 학교 '엄중 문책'
현장 반발일자....20일 과도표현 사과 메일과 수정공문 발송

부산교육청의 사과 메일 본문.
부산교육청의 사과 메일 본문.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학교 내 감염자 발생 시 ‘엄중 문책’하겠다는 부산시교육청이 당일 빠른 사과 메일과 수정 공문을 보내 현장 혼란을 수습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9일 발열검사 미검사 및 부실 실시로 인한 학교 내 감염자 발생시 해당학교를 엄중 문책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 현장에 발송,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을 받자 20일 오후 사과 메일과 수정 공문 발송을 약속했다.(관련기사 참조)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 내에서 등교수업을 시행하며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실시, 학교 내 발열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뜻으로 안내했다”며 “과도하게 표현된 문구로 인해 선생님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드린다. 공문은 수정해 발송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학교 관리자에게 발송했다.

또 “안전한 개학 준비를 위해 실시하는 자가건강진단 참여율이 99.5%로 조사되었다”며 “학교 교직원을 비롯한 관리자분들의 관심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조윤희 올바른교육을위한교사모임 대표(부산 금성고 교사)는 “교사와 학생의 안전보다 책임소재부터 찾아 놓으려는 듯한 공문에 기운이 빠졌지만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니 안심”이라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학교 실정에 맞게 대응하도록 지원하면서 믿음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마음으로 일이 되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가건강진단시스템 응답률이나 열감지 카메라 이용,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불어 설득하고 깨닫도록 반복해서 안내해야 할 일이지 문책이나 징계로 개선될 일은 아니다”라며 “등교 첫날, 정말 극도로 조심하며 세심하게 학생들과 동행하는 일선교사들에게 그 노고에 감사하고 치하하는 격려부터 생각하는 교육당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미숙 부산교사노조위원장은 “부산시교육청이 이제라도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해서 다행”이라며 “자가건강진단시스템 응답률이 낮다고 교사들을 더 채근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문에는 책임과 무게가 따른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교사들이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에 전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전력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