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회국민모임 학부모 설문조사...연기 68% 압도적
조희연 이어 안철수도 수능 연기 필요

(자료=공정사회국민모임)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대학능력수능시험(수능)을 12월 3일 보다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공정사회국민모임)은 21일 학부모 1052명 상대 긴급 설문조사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결과 현재보다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2월 3일 예정대로 시행 22.1%로 나타났다. 2주, 3주,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을 합하면 연기 의견은 68%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충분한 학습을 하지 못했고, 학력격차 발생으로 인해 수능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능 연기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입에서도 나왔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올해 수능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민의당은 수능 일시를 연기하고 시험 횟수를 2회로 늘려 그중 좋은 성적을 반영하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희연 교육감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지 않아도 수능 한 달은 미룰 수 있다"며 "현 제도 내에서도 수능을 최대한 미루면서 코로나19를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내년 4월 1일에 개학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수능 연기는 최대 2달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은 교육부와는 엇갈린다. 지난 14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입시는 결정된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신뢰 보호를 위해 좋다. 입시에 관한 변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종배 공정사회모임 대표는 “교육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함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책임 회피 소극적 행정과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며 “학생부 중심 수시 비율이 70%임에도 당장 내년 입시에서 학생부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당국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사운영, 입시에 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시급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