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일부 학교 9월학기제 장단점 의견 수렴 메시지 돌아
교육청..."논의 했으나 공식 의견 수렴 진행 한 적은 없어"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충북교육청이 9월학기제 검토를 시작, 비공식적으로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내 일부 고교에서는 최근 ‘만약에 9월학기제가 된다면 우리학교 입장에서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려고 한다. 의견을 달라. 도교육청에서 의견을 묻는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학교 메신저로 발송됐다.

9월학기제는 지난 3월 김경수 경남지사가 “코로나19로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말을 꺼낸 이후 최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개인 페이스북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도입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교육부는 코로나19와 연계해 9월 학기제를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을 그은 상태고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등도 교육학자들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관련기사 참조)

이런 상황에서 충북교육청 관내 고교 교사를 상대로 9월 학기제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보려 한다는 학교 메신저를 활용한 메시지가 돌아 교육청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도내 A고교 교사는 “등교개학에 대한 대책마련에도 복잡한 현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9월 학기제 얘기가 나와서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등교에 대한 매뉴얼 따라하기도 벅찬데 왜 이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공문이 아닌 메시지로 내용을 접해 도교육청이 정확히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에듀인뉴스 취재 결과 해당 내용은 교육청이 정식으로 발송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 관계자 역시 관련 팀 장학사 등이 개인적으로 의견을 묻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서울·경기 등 지역 교육감들이 9월학기제를 이야기해서 교육청 내부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은 있다. 아주 초기 수준 논의였다”며 “교육청에서 공식적으로 학교 현장에 의견을 묻는 메신저는 보낸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아마 장학사들이 친분 있는 학교 관계자에게 개인적으로 의견을 물은 게 확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공식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을 공식으로 진행한 것처럼 하는 것은 권위에 기대 일을 처리하려는 것으로 보여 적절하지 않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징계 등 조치가 내려질 수 있으니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