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학교라는 장소, 연령별 특성 감안 새 지침 작성"

5월 20일 개학한 안산 송호고 고3 교실 풍경.(사진=지성배 기자)
5월 20일 개학한 안산 송호고 고3 교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더운 여름철 학교에서 계속해 마스크를 착용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방역당국이 현장에서 지킬 수 있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곧 배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덴탈 마스크 사용 허용과 쉬는 시간 실외에서 마스크 벗기가 허용될 전망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만들어 곧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날씨가 더워지고 교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시적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학교라는 장소적 특성과 연령별 특성을 감안해 새 지침 작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배포한 교육부 매뉴얼에는 학생들은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 학내에서 줄곧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나 방역마스크(KF94) 등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는 덥고 호흡이 어렵다는 지적이 컸다. 

실제로 등교 첫날인 20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던 학생이 쓰러져 119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여름철 학교에서는 덴탈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 등을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 "쉬는 시간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야외라 하더라도 밀폐된 환경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며 "천식, 호흡기 질환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마스크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지침을 보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