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3일, 현장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은
인후통, 설사만 해도 등교중지..."보건교사와 직접 소통 창구 만들라"

지난 20일 개학한 고3 학생들이 학교 입장 전 2m 간격을 두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사진=지성배 기자)
지난 20일 개학한 고3 학생들이 학교 입장 전 2m 간격을 두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보건교사들이 학교방역 대책 수립 시 보건교사 의견 수렴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구체적으로 흡연예방사업 전면 폐지, 인후통 등 증상 발생 시 보건소 가기 전 상담, 교직원 대상 건강상태 자가진단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 등교수업 시작 3일간 운영한 방역 시스템 중 학교 현실에 부합하지 않거나 지역 방역 체계와 충돌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건교사의 의견 수렴을 거쳐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보건교사들은 ▲흡연예방사업 잠정 중단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시스템 의심증상 항목 수정 ▲보건소 가기 전 상담 절차 진행 ▲자가격리 학생 및 교직원 인원 매일 보고 시정 ▲교직원 건강상태 자가진단 시스템 도입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의 소통창구 필요 등 여섯 가지 내용에 대한 수정을 건의했다.

특히 흡연예방사업의 잠정 중단과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온라인수업과 등교개학을 진행하는 이 시국에 흡연예방사업 진행은 어렵다”며 “교육부에서 흡연예방사업 예산을 보내 보건교사는 시행해야 한다. 이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교사가 코로나19 대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건교사에 의한 온오프라인 교실수업 잠정 중단’도 요구했다.

지역 방역 체계와 엇박자 나는 부분에 대한 지침 수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인후통 등 흔한 증상에 대해서는 상담을 우선 진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노조는 “인후통, 메스꺼움, 설사 등 증상에 대해서도 등교가 중지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등교중지 학생에 대해 무조건 선별진료소로 보내 진료와 검사를 시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보건소에서는 위 증상만으로 선별검사를 해주지 않는 곳도 있어 학교를 상대로 학부모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설사, 메스꺼움 등은 너무나 흔한 증상”이라며 “선별진료소 가기 전 보건소와의 전화상담을 통해 역학적 관련성을 살펴보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방역을 위해 보건교사와 교육당국 및 보건당국의 직접적 소통 창구 마련도 촉구했다.

보건교사노조는 “학교는 지침에 의해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은 지침보다 더 역동적이며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에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보건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방역 체계를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을 직접 대면하고 교육하는 교직원의 건강상태도 매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생지도와 수업으로 인해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지연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교직원의 건강상태도 자가진단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매일 등록,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온라인시스템에서 직접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자가격리 학생 및 교직원 인원 매일 보고와 각 교육청의 방역 물품 수량 보고 공문 중첩 문제 시정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