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개 전문대 총장 성명 "대학 구조조정 정책 배치"
폴리텍대학 설립 목적 맞게 교육훈련과정 충실하라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홍보 동영상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전국 135개 전문대학 총장들이 폴리텍 대학의 로봇캠퍼스 설립 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폴리텍대학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북 영천에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건축물 사용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교육부에 대학 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 현재 설립인가 심사를 받고 있다.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은 25일 성명을 통해 “경북 영천소재 폴리텍 대학 로봇캠퍼스 설립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반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총장들은 “교육부 소속의 전문대학들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수년간 학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리텍 대학에서 신규 로봇캠퍼스의 학생 정원을 다른 캠퍼스의 정원을 대체해 마련한 것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도 배치된다”며 “그간 전문대학의 학생 정원 감축 노력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25개 전문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개설 운영 중에 있음에도 신규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과잉 인력 양성과 막대한 국가재정 낭비”라며 “로봇분야 적정인력 양성 및 국가재정의 효율적인 투자 등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전문대학에서 필요한 직무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 개설은 정부의 정책과 권고에 배치된다”며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을 축소하고 폴리텍대학의 역할 재정립’을 선언하고 2019년 6월 교육부에 비학위(전문기술)과정 개설을 권고한 바 있다”며 “폴리텍 대학은 설립 목적에 맞게 교육훈련과정에 충실하라”고 일갈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로봇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전문대학생은 전국적으로는 25개교 5773명이며, 이 가운데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인 경북 영천 동일권역 내에만 3개교 144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라며 “신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