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 EBS 초등 국어, 수학 등 총 694강 삭제 예정...KEDI는 계속 제공
"원격수업 계속인데" 당혹...국가차원 디지털콘텐츠 아카이브 만들어야

e학습터 홈페이지 초기화면 캡처.
e학습터 홈페이지 초기화면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원격 교육을 지탱해 온 e학습터에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한국교육개발원(KEDI)가 제공한 콘텐츠가 삭제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KEDI는 계속해서 제공하지만 EBS는 곧 철수할 예정이라 국가 차원의 디지털콘텐츠 아카이브 필요성이 제기된다.

26일 e학습터에는 EBS 및 KEDI 콘텐츠 삭제 예정 안내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에 따르면, EBS와 KEDI에서 등교 개학 전까지 e학습터 서비스에 한시적으로 제공한 EBS 초등 콘텐츠와 KEDI 디지털 학습 콘텐츠는 e학습터에서 삭제될 예정이다.

삭제 대상 콘텐츠는 EBS 초등 콘텐츠(초등 만점왕, 2주 라이브특강)와 KEDI 디지털 학습 콘텐츠(방송용 콘텐츠)다. EBS는 6월8일, KEDI는 6월 30일 오전 8시에 삭제될 예정이다.

현재 e학습터에서 제공되는 EBS 초등 콘텐츠는 초등 국어, 수학 등 총 694강이고 KEDI측 콘텐츠는 중학교 국어, 수학 등 총 1392강이다.

e학습터를 운영하는 KERIS 관계자는 “KERIS e학습터는 콘테츠 제작이 아닌 유통 채널로 활용된 것으로 애초 저작권 문제로 인해 EBS, KEDI가 등교개학시까지만 e학습터를 통해 제공하기로 협의된 것”이라며 “KERIS는 저작권자 의도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가 협의를 통해 콘텐츠를 계속 제공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KEDI 관계자는 “KEDI 일부 디지털콘텐츠가 e학습터를 통해 공급되고 있으며 계속 디지털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라며 “공지는 실무 측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때까지 공급을 멈출 계획이 없다. 현재 등교 개학을 진행하지만 완전 종식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콘텐츠 저작권을 온전히 KEDI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e학습터에 영구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및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제공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EBS가 공유한 콘텐츠 초등 만점왕과 2주라이브특강은 삭제될 예정이다.

EBS 관계자는 “현재로는 당초 협약대로 6월 7일까지만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현재(26일 오후) 관련 문제를 인식,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기관 협의 이후에도 강의자 등과 저작권 협의를 따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혀 현재로는 계속 공유하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방침에 현장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등교 후에도 대부분 순환 등교를 해야 해 원격수업 병행이 필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장(계성초 교사)은 “코로나19 사태 해결 및 등교 개학 관련 기관 간 해석 차이로 생긴 헤프닝으로 본다”면서도 “앞으로 각 기관의 콘텐츠가 아닌 국가차원 교육콘텐츠 아카이브가 만들어져 공교육에서 활용되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특히 국가공공기관인 KEDI의 콘텐츠도 삭제해야 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라며 “등교 개학을 해도 온라인 학습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제공된 디지털콘텐츠가 계속해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해당 공지는 <에듀인뉴스> 취재 시작 후 바로 삭제됐다. 

에듀인뉴스 취재 후 삭제된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