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육포럼-전교조 경기지부 보건교사 1008명 설문조사
경기교육청 유·초·중·고·특수학교에 4500여명 방역인력 지원

발열체크 준비 중인 안산 송호고 보건교사.(사진=지성배 기자) 
발열체크 중인 안산 송호고 교사.(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경기도 1008개 학교 가운데 보건교사 2인이 배치된 학교는 37개교로 나타났다. 보건교사는 가장 힘든 점으로 혼자 업무를 도맡아 하는 것을 꼽았다. 특히 환경위생관리, 정서행동특성검사 등 다른 업무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교조 경기지부와 (사)보건교육포럼은 경기도 보건교사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1008개 학교 중 2인이 배치된 학교는 37개교였으며, 보건교사 1인과 보건 보조 인력 1인이 배치된 학교는 8개교였다. 조사대상 학교 중 43학급 이상 과대 학교가 58개교였던 것을 보면, 과대 학교 중 적어도 13개교의 학교는 보건교사 1인만 배치된 상태였다. 

보건교사 업무는 코로나-19 대응 비상운영계획을 수립하고(96.5%), 체온계, 마스크, 손소독제의 구매, 배부 및 공문처리 모두 보건교사가 담당하고 있었다. 학교시설 방역은 51.1%, 코로나-19 홍보 현수막, 게시물 설치업무 76.6%를 담당하고 있었다. 

또 업무를 분담하도록 도교육청에서 공문이 나갔음에도 코로나19 담당자를 2인으로 지정한 경우는 69.5%에 머물렸다. 

일시적 관찰실 담당자(31.5%)와 열화상카메라 설치·관리(87.7%), 체온측정업무(61.7%)를 모두 보건교사가 담당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학생건강자가진단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거나(67.3%), 이태원방문 교직원 및 학생조사( 76.4%)도 보건교사가 담당했다. 

보건교사 스스로 교직원 대상 코로나-19 예방연수(90.4%)와 학생 대상 코로나-19 예방교육(81.6%)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보건교육 원격수업을 위한 보건교사 연수, 지원은 미흡했다(61.9%)고 답했다. 

또 학교에서 관리조직팀 간 업무분담과 소통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49.3%였다. 

감염병대책위원회 개최는 학교마다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열리지 않은 학교도 9%였으며 4회 이상 열린 학교는 29.1%였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교육청과 지역지원청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의견은 50.1%였다. 학교 내 업무분담과 소통이 미흡하다는 의견은 59.3%였다. 


 "보건교사 1인에 몰리는 업무 부담스렵다"...정서행동특성 검사 등 업무 조정 필요  


가장 힘든 점은 혼자 업무를 도맡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절대적인 1위였다. 

이 외에도 ▲환경위생관리, 정서행동특성검사 등 다른 업무 조정이 되지 않은 것 ▲감염관리팀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 ▲방역물품을 구입하고 관리, 보고의 어려움 ▲각종 일일보고가 부담스럽다 등이 나왔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합리적이고 명확한 매뉴얼지침 △교무, 행정지원팀 등과의 업무분담 △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력지원 △불필요한 상황, 물품현황보고 및 점검 중단을 꼽았다. 

한혜진 전교조 경기지부 보건위원장은 “보건 혹은 코로나 관련 공문이 거의 대부분 보건교사 1인에게 몰리면서 전체의 참여와 협력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꼭 필요한 보건교육, 학생 건강관리에 공백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교육청 대책을 촉구했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현장의 보건교사들이 너무 힘들뿐 아니라 효과적 대응이 어렵다”며 “교육청이 보건교사 3단체 대표들과 핫라인을 만들고 일정 기간만이라도 법적 근거가 있는 보건 보조인력 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학생 안전을 위한 조치로 예비비와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해 단설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에 7월 말까지 4500여명의 방역 인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방역 지원 인력은 발열검사, 학교 방역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