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혁신은 강의 패러다임 바꾸는 것..."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에듀인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하려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할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 <에듀인뉴스>는 대학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라는 소신으로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신종우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방안을 소개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미래 교육 대세는 창의력과 사고력 키우는 말하는 학습법(Speaking learning)이다. 초등학교 신입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2016) 보고서와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시대는 기존 전통적인 교육방법과는 다른 창의융합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기업가 정신 강조로 교육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게 될 것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교수자로서 깊은 공감을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교수자 중심의 주어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습득하고 정답 있는 문제만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현재의 아날로그 교육 시스템으로는 인공지능 창의융합의 시대를 살아갈 인재를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회변화에 따른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길러 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수업방법인 지식 전달과 기능 습득식 교수자중심의 수업을 탈피해야 한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즐거움을 집단지성으로 경험함으로써 더 큰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학습자 중심의 말하는 학습법으로의 대전환이 꼭 필요하다.

강의혁신은 수업방법이 아니고, 강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교수가 가르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앉아서 배우는 교수자중심의 패러다임을 교수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협업하는 집단지성의 말하는 학습법으로 바꾸는 것이다.

말하는 학습법은 학습한 내용을 혼자서 말하거나 학습자들과 열띤 토론으로 말하는 학습법으로 유대인의 하브루타 학습법이 대표적이다.

하브루타 학습법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것으로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다는 의미이다.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듯이 수업에서도 집단지성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받으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되면서 집단지성의 토론의 장이 되는 것이다.

다행이 교육혁신의 화두로 자리 잡은 거꾸로 수업인 플립드 러닝이 대안으로 수업 혁신을 주도해 주고 있다.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은 혼합형 학습의 블렌디드 러닝으로 디지털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수업에서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강의보다는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토론식이나 질문의 수업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교수학습방식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수업하고,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일련의 과정도 여기에 속한다.

신종우 교수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메인 화면 캡처.
신종우 교수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메인 화면 캡처.

필자는 2011년부터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를 통해 거꾸로 수업인 플립드 러닝 교수법을 진행하고 있다.

차시 수업관련 자료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카페에 업로드 해주면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필자 중심의 수업이 아닌, 학습자중심의 수업이다.

수업 중 학습목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집단지성으로 토론하게 하고 마무리에 자신의 스마트 폰으로 녹화영상 발표를 하도록 한다. 녹화영상발표는 학습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다음 공유 URL을 카페에 업로드 한다.

이 외로도 모든 시험도 말하는 학습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관식 서술형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문제당 5분 이상 녹화영상 발표하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다음 공유 URL을 필자에게 보내면 된다.

대부분 학생이 문제당 5분 이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실, 5분 이상 자료 없이 발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대부분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아마도 매 수업시간에 말하는 학습법을 익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말하는 학습법으로 1학기 학기말에는 자신의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한 학기 배운 총의치보철에 대한 개요와 보철제작과정을 30분 녹화영상으로 발표하고, 2학기에는 전공 후배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 다음 유튜브 공유 URL을 필자에게 보내면 된다.

필자의 수업은 대부분 집단지성으로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말하는 학습법이다.

학생들에게 수시로 수동적 수업 참여자가 아닌 능동적 수업의 참여자로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하여 학습내용의 기본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언어로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말하는 학습법은 배운 지식을 장기기억에 담는 가장 강력한 메타인지 학습법이다.

교실은 시장바닥과 같이 소란스러운 질문의 토론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 중심 수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업은 강의 듣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메모하는 것이 아니고 이해된 학습목표를 말로 발표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업에서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유대인들은 수업에 참여해서 질문하도록 가르쳤다. 즉 말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듣는 수업은 창의융합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기업가 정신의 인재양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참여형 수업이 대안이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의 영역을 계속적으로 확대시켜 주는 수업이 인공지능시대 미래교육이다.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노벨상 전체 수상자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유아기부터 하브루타 학습법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더욱 더 말하는 학습법이 빛을 발할 것이다. 언택트의 세상으로 원격화상이 소통의 채널로 더욱 더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종우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학 치기공학과 교수이자 신한대 교육통합학과 대학원 교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 교수와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그리고 3D 프린팅 융합연구소 및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 소장 등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미래교육학자 신종우교수의 유튜브 TV(https://goo.gl/kVf3z6)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스마트 교수법 채널(https://goo.gl/9ja9Bd)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미남교수의 스마트 교수법 카페(https://goo.gl/fygoiG) △미래융합교육학회 지식허브플랫폼(https://goo.gl/tG3sio)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을 위한 수많은 방안들이 총론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각론의 실행을 위해 (사)미래융합교육학회를 전국적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다'라는 필자의 교육에 관한 소신으로 2013년부터 전국의 370여개 대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 플립드 러닝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수법,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자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교육혁신방안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