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소의견 검찰 송치 예정, 학교 퇴학 결정 등 아직 내리지 못해

해당 학생 "계정 삭제했는데… 누군가 해킹했다" 주장

경기 이천의 고등학생들이 수업 중인 교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가담 학생 중 한 명인 A(16)군 명의의 트위터에 "(교사가) 맞을 짓을 해서 때렸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군 등 5명은 지난달 23일 수업 시간에 한 30대 남자 기간제 교사를 수차례 빗자루로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입건됐다. 당시 폭행 상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SNS 등을 통해 영상을 퍼트린 같은 반 다른 학생 1명도 함께 입건됐다.

트위터에 글이 게재된 시점은 폭행 동영상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29~30일이다. "저런 쓰잘데기 없는 기간제 빡빡이 선생님을 때린 게 잘못이냐? 맞을 짓 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 거다" "개티즌(네티즌을 비하하는 말)들아 현피(주먹싸움) 한 번 뜨자" "내 트위터에 욕을 쓴 XX들이나 소문 떠벌리고 다니는 XX들이나 학교에서 쳐맞고 다니는 찐따XX들이겠지?" 등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A군의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3개월 전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지만 사용하기 어려워 삭제했다. 누군가 그 계정을 해킹해서 내 명의로 글을 올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군이 글을 작성하고도 거짓말하고 있거나 다른 사람이 A군 트위터를 해킹해 글을 썼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령 A군이 아닌 다른 사람이 올렸다 해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패륜 사건에 편승해 막말을 내뱉은 행위는 죄질이 나쁘다"며 "IP 추적 등을 통해 누가 글을 썼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은 A군 등 4명과 이를 촬영해 유포한 B군 등 모두 5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 학교 선도위원회는 일부 학생을 퇴학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이번 폭행사건을 두고 해당 학교에선 학생선도위원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해당 학교 교사 등 참석자들은 일부 학생을 퇴학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선도위원회에서는 교사를 빗자루로 때리거나 손으로 밀치는 등 학생들이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징계 권한을 가진 교장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이에 일부 교사는 학생들의 행동이 용서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넘었다며 시급히 퇴학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