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 생활지도, 교실‧급식실‧화장실 거리두기도 고충
마스크 수업 고통 경감, 금세 젖는 마스크 교체 대책 주문
교총, 수업 전념토록 방역 인력, 학생지도 인력 지원 촉구

한국교총이 지난 5.20~22일 실시한 ‘고교 등교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표 (자료=한국교총)
한국교총이 지난 5.20~22일 실시한 ‘고교 등교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표 (자료=한국교총)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전국 고교 교원들은 마스크 착용 수업과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1‧2학년의 등교수업 형태는 ‘매일 등교’와 ‘격주 등교’가 각각 절반 정도 비율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고교 교원 2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 등교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현장 교사와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 수업을 하느라 숨이 차고, 의사 전달에도 어려움을 겪는데다, 특히 교원들은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에 열 체크 등 방역, 거리두기 생활지도까지 하느라 힘겨운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수업의 고충을 경감하고, 외부 전문 방역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등교수업 시 가장 어려운 점’(2개 선택)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수업’(호흡 곤란, 수업 전달 등에 어려움)을 56.0%의 교원이 응답해 가장 높았다. 이어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지도’(마스크 착용, 학생건강 자가진단 안내, 위생교육 등) 49.2% ▲‘학생 밀집도 최소화 방안 마련’(과밀학급 해소 문제 시차 급식 등) 27.0% ▲‘발열체크, 교실소독, 가림판 설치 등 방역업무’ 26.2% ▲‘등교수업 및 원격수업 병행으로 학사조정 어려움’ 21.1%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고 1‧2학년 수업을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학년별로 정해진 등교 일부터 매일 등교’(47.7%)와 ▲‘학급‧학년별 격주 등교’(42.3%)가 각각 절반 비율을 보였다.

한편 고3 등교 수업에 대해서는 ▲‘찬성’(28.6%)하거나 ▲‘불가피한 선택’(33.7%)이라고 응답해 실질적으로 고3 등교 수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수업과 관련해서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다 보면 너무 숨이 차고 어지러운 데다 말소리 전달까지 잘 안 된다. 내리 1, 2교시 수업을 하고 구토하는 교사도 있다”며 “날씨가 더워져 점점 힘들어진다. 투명마스크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또 “등교하는 학생에게 주3매의 마스크는 부족하다. 종일 쓰고 지내면 하루 밖에 못 사용한다”,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1교시 수업하고 나면 젖어서 사용이 불가하다”며 정부 차원의 충분한 마스크 지원을 요구했다.

학교에 대한 충분한 방역 인력, 물품 지원도 요구했다. 교원들은 “아침 8시부터 발열 체크 등 등교 지도, 쉬는 시간조차 쉬지 못하고 방역 생활지도, 급식지도에 교실 방역까지 교사가 모두 책임지고 하기에는 무리”라며 “방역업무와 등교 지도, 급식 및 쉬는 시간 학생지도를 위한 방역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없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학생들을 위한 입시 대책도 주문했다. 교원들은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기록할 수 있게 학생부 마감 시간과 대입 일정 연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내년 대학 개강 일정을 한시적으로 4월에 하고 방학을 줄이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수시 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은 고2까지만 하고 내신은 그대로 반영하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하윤수 회장은 “현장 교원들은 수업, 방역, 생활지도 등에서 교육당국이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면서도 학생의 건강과 학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당국은 현장의 고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방역에 있어서는 책임을 지고 충분한 인력, 예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감염병 규모, 정도, 기간에 따라 단계적인 학사‧입시 일정, 방안을 미리 세우고 학교 현장에 안내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