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구원, 남북한 청소년 교류협력 위한 중장기 전략연구 발표
국가별 청소년 호감도 등 ‘한국’ ‘국내거주 다문화’ ‘미국’ ‘국내거주 북한 출신’ ‘북한’ ‘중국’ ‘일본’ 순

(사진=SBS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북한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 청소년 교류 참여 의향이 있으며, 참여 유형은 체육/스포츠 활동이나 관광, 견학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남북한 청소년 교류협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연구’(연구책임: 배상률) 주요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전국 초‧중‧고교 재학생 총 3228명을 대상으로 북한/통일, 남북한 청소년 교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북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통일’(3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독재/인물’(30.7%), ‘핵/미사일 실험’(17.7%), ‘가난/빈곤/기아’(4.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통일’을, 중·고등학생은 ‘독재/인물’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북한에 대한 인식으로는 ‘우리나라와 서로 힘을 합치고 화합해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나라가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21.9%),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대상’(10.4%), ‘우리나라가 도와줘야 할 대상’(6.4%), ‘우리나라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대상’(5.0%) 순이었다.

통일에 대한 이미지는 ‘평화/화합’(30.3%), ‘이산가족’(25.4%), ‘국가발전’(12.4%), ‘사회갈등/혼란’(12.1%) 순이었다.

학교급별에서는 초등학생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통일 관련 이미지로 ‘평화/화합’(40.4%)을 꼽았고, 중학생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이산가족’(27.2%)을 ‘평화/화합’(27.1%)보다 많은 학생들이 답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평화/화합’(25.8%)을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응답하였지만 다른 학교급에 비해 ‘사회갈등/혼란’(15.5%)을 꼽은 학생이 높았다.

북한에 대한 인식.(자료=청소년정책연구원)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통일은 필요하다’(67.8%)고 응답한 반면 19.7%는 ‘불필요’, 12.5%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75.2%), 중학생(69.3%), 고등학생(60.6%) 순으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통일한국의 국력이 더 강해질 수 있어서’(28.8%), ‘전쟁위협 등 안보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23.2%), ‘역사적으로 같은 민족이라서’(19.6%) 등의 순으로 답했다.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자는 ‘통일 후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 같아서’(39.5%), ‘통일비용 등 경제적 부담이 클 것 같아서’(28.2%), ‘지금 현재의 상태에 만족해서’(10.6%) 등 순이었다. 

통일의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통일이 우리 사회와 나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아직 미판단’(56.0%),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2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북통일 가능 시기로는 ‘20년 이후’(28.0%), ‘10년~20년 이내’(23.4%), ‘5년~10년 이내’(18.5%) 등 순이었다.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13.1%에 달했다.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고등학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18.5%).

고등학생의 경우는 비교적 높은 비율(38.2%)의 응답자가 통일은 20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응답하고 있고, 초등학생은 가장 많은 응답자가 ‘5년에서 10년 사이’(23.9%)에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남북통일 필요성 및 응답 이유.(자료=청소년정책연구원)

남북한 청소년 간 교류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4.2%로 불필요하다는 비율 25.6%보다 월등히 높았다. 

교류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대상으로 주체 및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77.5점)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 (74.1점), ‘민간단체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64.4점) 등 순이었다. 

교류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북한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서’(24.5%), ‘통일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15.1%), ‘안전 문제 때문에’ (13.1%)를 꼽았다.   

통일이나 북한에 관한 교육에 있어 강의식/일방향 교육보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거나 교류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년 이내 남북한 청소년 교류의 참여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62.1%를 차지했다.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45.8%는 선호하는 교류유형으로 ‘체육/스포츠 활동’을, 44.3%가 ‘남북한 유적지/관광지 견학/관광’을, 40.2%가 ‘예술 활동’을, 31.3%가 ‘SNS를 통한 일상적 교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1+2순위 합산). 
 
교육 방식으로는 ‘북한 견학/방문’(20.7%), ‘남한 내 북한 관련 현장견학’(16.7%), ‘탈북 청소년과의 교류’(15.6%)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관련 전문가 초청 강연’(5.1%), ‘교사의 강의’(4.2%) 등은 선호도가 매우 낮았다. 

특히 북한이탈 청소년과의 교류경험이 있는 청소년 대상 조사에서 ‘직접적 교류방식’이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A고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북한이탈청소년과 교류행사 참여 전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북한 청소년 교류가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교류행사 전 북한에 대한 관심수준이 6.05점이었으나 행사 후 7.90점으로 상승했고, 북한 청소년에 대한 호감도는 행사 전 6.68점에서 행사 후 8.47점으로 상승했다.  

선호하는 남북 청소년 교류 방식(자료=청소년정책연구원)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각국 청소년에 대한 호감도, 친근감, 신뢰도는 ‘한국’, ‘국내거주 다문화’, ‘미국’, ‘국내거주 북한 출신’, ‘북한’, ‘중국’, ‘일본’ 순이었다.

호감도는 ‘한국 청소년’(76.6점), ‘국내거주 다문화 청소년’(67.1점), ‘미국 청소년’(66.7점), ‘국내거주 북한 출신 청소년’(62.5점), ‘북한 청소년’(57.0점), ‘중국 청소년’(54.5점), ‘일본 청소년’(40.9점) 순으로 나타났다. 

친근감은 ‘한국 청소년’(84.3점), ‘국내거주 다문화 청소년’(64.7점), ‘미국 청소년’(62.1점), ‘국내거주 북한 출신 청소년’(59.9점), ‘북한 청소년’(56.0점), ‘중국 청소년’(51.7점), ‘일본 청소년’(40.3점) 순이었다.

신뢰도는 ‘한국 청소년’(73.2점), ‘국내거주 다문화 청소년’(61.7점), ‘미국 청소년’(59.6점), ‘국내거주 북한 출신 청소년’(58.8점), ‘북한 청소년’(56.2점), ‘중국 청소년’(49.6점), ‘일본 청소년’(39.2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