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만나다] ⑩삶의 중심과목으로 우뚝 서다...“실과-기술·가정-정보로 풀어가는 21c의 삶”
[교과서를 만나다] ⑩삶의 중심과목으로 우뚝 서다...“실과-기술·가정-정보로 풀어가는 21c의 삶”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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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이끌어가는 힘 '기술과 정보', 비상 교과서는 어떻게 가르치나
모든 것이 프로그래밍화 하는 세상 "국영수사과 중요성 게 섯거라!"

 

[에듀인뉴스]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며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 중이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며 교과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개정된 교과서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각 교과별 교과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미지=비상교육)
(이미지=비상교육)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정에서의 식생활 습관, 건강한 성(性) 인식, 예절, 합리적 소비 등 생애 초기에 접하는 모습이 아이들 성장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기술은 또 어떤가. 에디슨은 전기를 발명하며 전구를 만들어 세상이 24시간 돌아가는 기초를 제공했고, 엘리샤 그레이가 발명한 전화기는 스티브 잡스를 거치며 스마트폰으로 진화, 우리의 삶을 손가락으로 움직이게 했다.

초연결사회에 들어서게 한 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폰 노이만이 발명한 컴퓨터는 현재 무선 신호 전달에 최초로 성공한 굴리엘모 마르코니의 기술과 결합해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는 중요 기점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인간의 기본적 소양부터 삶의 질적 변화에 대한 내용을 우리 교육과정에서는 초등 ‘실과’ 및 중등 기술·가정, 정보 교과를 통해 가르친다.

중학교에서 가르치는 기술가정 교과는 초등 실과 과목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기술·가정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필수과목 중 하나로 일반고에서는 기술·가정, 특성화고에서는 전문교과와 실습을 배운다. 발명을 시작으로 제조, 건설, 기술 등 공학에 대한 교양수준 개념을 익힌다.

또 정보는 초등 실과 및 중등 기술·가정 교과에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중등부터는 정보라는 교과목을 통해 학습을 이어가게 된다.

즉 초중고 모든 과정에서 ‘실과-기술·가정-정보’로 이어지는 학습을 통해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를 뿐만 아니라 내 주변 물자들의 탄생 원리 및 운영 법칙에 관한 공학적 사고를 키우게 된다.

(이미지=비상교육)
(이미지=비상교육)

실과-기술·가정-정보, 키포인트는 ‘실생활 밀접도’

그만큼 ‘실과-기술·가정-정보’ 교과서는 실제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해 개발하느냐가 포인트가 된다.

노연교 비상교육 통합실용 교과서 개발팀장 역시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 학습 내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구성했다”며 “실생활과 밀접한 활동과 코너, 학습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학생 중심 내용,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체제 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급별 단행본 트렌드를 살피고 이전 교과서 만족도 조사를 하는 등 시장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한다”며 “활동 내용과 구성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수집한 뒤 단원별로 분류해 집필에 참고하도록 미리 준비한다”고 교과서 개발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컴퓨터를 중심으로 배우는 정보 교과는 특성상 시대 변화에 따라 내용 변화가 가장 많아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정보 과목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실생활 관련 다양한 사례 발굴 및 내용 표현 방법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과 실생활에 밀접한 내용이 교과서에 담기면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기를 수 있을까.

노연교 개발팀장은 “실과와 기술·가정 교과를 통해 실천적 문제해결·생활자립·관계형성·기술적문제해결·기술시스템설계·기술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가정생활에 대한 지식·능력·가치·판단력을 함양하여 자립적 삶을 영위하고, 기술적 지식·기능·태도를 함양해 창조적인 기술의 세계를 주도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의 경우 정보문화 소양, 컴퓨팅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며 “컴퓨터 과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과 협력적 태도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잠자는 교실, 교과서로 깨운다

학생들에게 능력을 키워준다는 그럴듯한 명분만으로는 잠자는 교실을 깨울 수 없다. 학생들의 흥미가 기반이 되어야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과서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 학습흥미를 높이고 있다.

방석 퀴즈 놀이로 프로그램의 구조를 익히고 이 과정을 프로그래밍해 보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소프트웨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활동.(이미지=비상교육)
방석 퀴즈 놀이로 프로그램의 구조를 익히고 이 과정을 프로그래밍해 보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소프트웨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활동.(이미지=비상교육)

장회경 비상교육 통합실용 교과서 개발자는 “초등 실과 교과서는 이론과 활동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다”며 “특히 활동 단원은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구성해 그 과정에 적합하게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각 단원과 학습 내용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캐릭터로 표현·안내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핵심 역량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보 부분에 대해서는 “언플러그드 활동 등을 통해 컴퓨터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엔트리나 스크래치와 같은 프로그램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미션을 풀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안내했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전기가 필요 없는 스피커 만들기. 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재미있는 활동이다.(이미지=비상교육)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전기가 필요 없는 스피커 만들기. 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재미있는 활동이다.(이미지=비상교육)

기술·가정으로 과목이 변화하는 중학교에서는 스스로 검색, 창의 Q&A, 스스로 해 보기, 개념 확인하기 코너를 활용하여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제시된 생활 속 스스로 활동 및 생활 속 실천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학습자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하여 한복의 다양한 요소를 응용한 현대의 옷을 디자인해 보는 활동.(이미지=비상교육)
학습자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하여 한복의 다양한 요소를 응용한 현대의 옷을 디자인해 보는 활동.(이미지=비상교육)

고등학교에서는 교과 핵심 역량 중심으로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획됐다.

장회경 개발자는 “기술·가정의 대단원은 대단원 도입에서 대단원 학습 요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미리 확인해 학습 욕구를 진단한다”며 “시각 자료를 활용해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다양한 실습 활동으로 교과 역량을 함양하며 최종적으로 대단원 마무리에서 학습 목표 달성 여부를 스스로 확인해 보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폐활량을 늘리는 게임과 전자 투표 시스템 만들기 등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풀어가는 활동.(이미지=비상교육)
폐활량을 늘리는 게임과 전자 투표 시스템 만들기 등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풀어가는 활동.(이미지=비상교육)

중학교 정보 교과에서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풀어가는 연습을 중시한다.

장회경 개발자는 “문제 상황을 분석하여 초기 상태, 목표 상태를 파악하고, 목표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프로그래밍으로 해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례를 많이 접할수록 컴퓨팅 사고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두이노 장치를 활용하여 햇빛의 양을 측정하는 프로그래밍을 직접 설계하고, 장치를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제어할 수 있다.(이미지=비상교육)
아두이노 장치를 활용하여 햇빛의 양을 측정하는 프로그래밍을 직접 설계하고, 장치를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제어할 수 있다.(이미지=비상교육)

고등 정보 교과에서는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텍스트형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게 된다. 낯선 언어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프로그래밍을 따라 해 보는 연습을 통해 텍스트형 언어에 친숙해지도록 교과서를 구성했다.

중요도 떨어지는 것 아닌가?...“실과-기술·가정-정보는 국영수사과에 견줄 교과!”

“실과, 기술·가정은 실천적이고 창의적인 노작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 기초생활능력, 가치 판단력 등을 함양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은 감히 국영수사과 주요과목에 견줄 수 있다.”

노연교 통합실용 교과서 개발팀장은 실과, 기술·가정 교과의 중요성을 생활에서 찾았다.

그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하여 활동함으로써 과정 중심의 평가 활동을 강화하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며 “창의적인 편집 구성과 시각 자료로 학습 내용을 재구성해 학습 흥미를 유발하고,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 상황 및 다양한 실생활 사례를 제시해 생활에 필요한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식 정보화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날로 커가는 정보 또한 초중등 전 기간을 거쳐 가르칠 정도로 중요도를 낮게 볼 수 없다. 또 모든 것이 컴퓨팅 프로그래밍화하는 세상에 비춰봐도 그 중요성에 딴지 걸긴 쉽지 않다.

장회경 통합실용 교과서 개발자는 “정보 교육의 목적 중 하나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정보 교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프로그래밍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보 수집부터 해결 방법으로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필요한 필수 교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눈높이에 맞춰 학습 이해를 돕고, 학습의 즐거움을 주며, 다양한 자료로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학습의 동행자이길 바란다”며 “교육의 기준을 잡아주는 교과서의 전형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 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비상 교과서를 보면서 방향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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