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과부화 문제 예측 가능하지 않았을까...학부모 민원 속출"
경기도교육청 "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 무슨 문제인지 파악 중"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경기도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가진단 사이트 화면 대신 '502 Bad Gateway'라는 오류 메시지가 표시된 것. '502 Bad Gateway'는 주로 많은 접속자가 동시에 몰려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나타나는 메시지다.

[에듀인뉴스=한치원·지성배 기자]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안된다는 학부모님 문의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자가진단은 아이들 등교 시간 이전에 해야 하는데 정작 접속이 안되니, 이틀째 계속 이 모양이라고 학부모는 짜증을 내시고, 참 난감합니다." 

"왜 매번 같은 문제가 반복될까요. 전문가에게 맡기면 필요한 서버양이 다 계산될텐데, 항상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무관심일까요? 교사들이 요즘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 알고는 있는 건지..."

학생들이 등교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자가진단을 매일 해야 하는 가운데,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 접속 오류가 계속돼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일 오전 경기도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는 어제에 이어 또 접속 장애가 발생해 해당 사이트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서울·경기지역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가 일시적 접속 장애를 보였다.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의심 증상 유무를 학교에 보고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는 시도교육청 별로 운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속량 증가 외 보안 부분에서 과부하가 발생해 접속이 원활해지도록 조처를 했다"고 밝혔으나, 오늘도 접속오류가 계속된 것이다.

경기도 A초등학교 교사는 "오늘부터 모든 학생이 자가진단을 하게 되니 서버가 감당을 못하는 모양"이라며 "이 정도는 예측하고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닌 가"라고 꼬집었다.

고1·중2·초3~4가 오는 3일, 중1과 초5~6이 오는 8일 개학을 앞두고 있어 2일(오늘)부터 모든 학생들이 자가진단을 실시하게 된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이에 따라 오늘부터 163만5000여명의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이 매일 자가진단에 참여하게 된다.

경기도 B중학교 교사도 "아침부터 계속 학부모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업무 경감 말로만 하지 말고 이렇게 힘들 때 예측 가능한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청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KERIS "기술진, 경기도교육청 방문 원인 파악하는 중...선제적 준비 쉽지 않아"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이스를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관계자는 “오전 8시께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이용자 증가를 원인으로 추정하며 현재는 정상화되었다”며 “현재 기술진이 경기도교육청에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버라는 것은 단순히 몇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네트워크, DB서버 등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선행적 경험이 없다 보니 선제적 준비를 하는 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접속 장애 민원이 이어지자 오늘(2일) 12시부터 교육부 비상상황실에서 사이트 관련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학생이나 학부모가 등교 전 사이트에 접속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동거하는 가족이 자가격리됐는지 여부 등을 검사해 하나라도 해당 항목이 있으면 등교가 중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