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유기홍 위원장 노려...강민정 등 비례의원, 교육위 배정 난망

왼쪽부터 유기홍, 하태경 의원 
왼쪽부터 유기홍, 하태경 의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유기홍(더불어민주당, 관악갑) 의원과 하태경(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21대 국회 교육위원장직을 노리는 가운데 권인숙·서동용·윤영덕·강득구(이상 더불어민주당), 곽상도·정경희(이상 미래통합당), 강민정(이상 열린민주당) 의원이 교육위원회를 1지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까지 <에듀인뉴스> 취재 결과에 따르면, 3선에 성공한 유기홍(17·19·21대)과 하태경(19·20·21대)은 교육위원장직에 도전하고 있다.

유기홍 의원은 지난 17·19대 의원 시절 교육위에서만 활동했고 간사로도 역량을 펼쳤다. 현재 민주당 교육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교육분야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는 평으로 교육위원회가 민주당 몫이 될 경우 유력한 교육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태경 의원은 21대 총선 출마 선언을 통해 총선 1호 공약으로 해운대를 글로벌 교육 특구,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며 국제바깔로레아(IB) 도입을 내걸었다. 그간 청년 취업 정책 등에 관심을 보였던 하 의원은 교육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사회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그간 야당 몫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태경 의원이 한 발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 의원이 교육위원장직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숨기지 않는 점, 실제 통합당 3선 이상 의원들 중에서 교육위를 1지망한 의원들이 없다는 점에서 미래통합당은 하 의원을 교육위원장으로 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기홍 의원은 위원장직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 그 가능성을 더한다.

유기홍 의원실 관계자는 “3선을 채운 만큼 중추적 역할을 위해 교육위원장직을 노리고 있다”며 “교육위가 야당 몫으로 확정될 경우 당에서 위원장을 할 수 있는 다른 위원회로 조정할 수도 있다.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 교육위 얼굴은 누구?...교육위 재지망 통합당 곽상도 의원뿐


유기홍·하태경 의원 외에 권인숙·서동용·윤영덕·강득구(이상 더불어민주당), 곽상도·정경희(이상 미래통합당), 강민정(이상 열린민주당) 의원이 교육위를 1지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초선 의원들이 대거 교육위로 몰렸다.

권인숙 의원(비례대표) 의원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명지대교육합습개발원과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제15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여성계, 특히 성폭력 문제에 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졌으며 제5공화국 시기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자 고발자이다.

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은 제44회 사시 합격해 법조계에 진입했으며 민변 변호사,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법률인권특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거쳤다.

윤영덕(광주 동구남구갑) 의원은 조선대 총학생회장 등 운동권 출신으로 전남대 5.18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참여자치21 지방자치위원장, 광주로 지역공공정책연구소장,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강득구(경기 안양시만안구) 의원은 제2대, 제5·6대 경기도의원을 지냈으며, 제9대 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초대 연정부지사를 역임하였다. 경선 과정에서 현역 5선 이종걸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민주당 권인숙, 서둉용, 윤영덕, 강득구/ 통합당 곽상도, 정경희/ 열린민주 강민정  1지망  


미래통합당은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정경희(비례대표) 의원이 교육위를 1지망했다.

곽상도 의원은 재선으로 20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18년 이슈가 된 ‘유치원 3법’에 사유재산 규제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으며, 최근 당내 위안부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활동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경희 의원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최근 당 통합으로 미래통합당 소속이 됐다.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부산 영산대 자유정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간 역사 교과서 좌편향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 왔으며, 최근 제주 4.3 사건을 좌익 폭동이라는 주장도 했다.

유일한 교사 출신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당연히 교육위를 1지망했다. 중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학교 현장에 대해 가장 세부적으로 아는 의원이라는 점에서 교육위 활동을 기대하고 있으나 열린민주당이 교섭단체권한을 행사할 수 없어 거대 양당의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20대 국회 하반기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 서영교(서울 중랑갑), 유치원 3법을 주도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모두 1순위로 교육위를 선택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의원들은 지망으로 상임위를 신청하지만 당 사정에 따라 원하는 상임위 배정이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특히 당에서는 위원회 구성에 지역조정, 초·재선비율, 중진의원들의 행보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진행하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1대 국회의 상임위원 선임은 국회법에 따라 다음 달 7일, 상임위원장단은 8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여야 간 상임위원장 협상이 난망인 상황이라 법정 시한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대부터 20대 국회까지 원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41.4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