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창궐이 이뤄낸 문화 도약, 코로나19가 이뤄낼 미래교육혁신

이지영 전주비전대학교 미용건강학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평생회원이며 전북 지역 미래 교육 혁신에 불을 붙이기 위해 구글에 관심있는 교사들을 만나 GEG(Google Educator Group) 전북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지영 전주비전대학교 미용건강학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평생회원이며 전북 지역 미래 교육 혁신에 불을 붙이기 위해 구글에 관심있는 교사들을 만나 GEG(Google Educator Group) 전북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에듀인뉴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펜더믹(Pandemic)의 역풍으로 우리의 수업 활동이 갑자기 얼어붙어 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더불어 학교 수업도 장기적으로 온라인이 아니면 어렵게 되어 버린 것이다.

필자도 어쩔 수 없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하기에 실기 수업을 이론 수업으로 대체했다.

토탈코디네이션이라는 수업에서 패션 스타일은 반복되지만 변형되어 반복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패션의 역사에 대해 지도하던 중 희한한 사실을 다시 새겨 보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그동안 깊이 있게 보지 않았겠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너무나 비슷했다.

(출처=https://blog.naver.com/dongsun1458/221899178841)
(출처=https://blog.naver.com/dongsun1458/221899178841)

흑사병이 강타한 14세기, 코로나19가 침투한 21세기

중세 시대에 전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 쥐라는 설치류 동물의 벼룩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바이러스이며, 중세 십자군 전쟁 때 중국의 몽골족이 비단길을 통해 중앙 아시아와 유럽을 점령하기 지배하기 위해 세력을 펼치며 전쟁을 벌이던 중 흑사병으로 사망한 시체를 투석기에 담아 도시 성벽 너머로 던져 버림으로 유럽 도시에 흑사병이 전염되도록 만들었다.

흑사병의 전파와 함께 중앙 아시아 및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퍼짐으로서 창궐하며 유행하게 되는데 흑사병으로 전 세계 인구의 30~60%가 목숨을 잃었다.

흑사병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게 되자 유럽의 문화는 매우 음울하였고 역병의 원인을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심판으로 여겼다.

그 당시 로마 카톨릭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인 교황의 세력이 막강하였으나 왕족과 성직자들도 똑같이 흑사병에 걸려 죽게 되는 것을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에 대한 절대적인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인간과 자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왕권과 신권이 무너졌고 로마 카톨릭을 중심으로 한 구교와 현재의 기독교의 모태가 된 개신교로 나누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종교 개혁이 이루어졌다.

사람들은 이전과 달리 종교에 대한 자유와 개인화가 이루어지며 신에 대한 관심보다는 인간다움을 중시하게 되고 휴머니즘(인문주의)이 싹트게 되면서 모든 문화의 꽃이 피게 되는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여 ‘부흥’ 또는 ‘부활’을 의미하는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즉,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문화의 도약이 이뤄졌다.

여기서 우리가 접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실과 비슷하여 주목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설치류라는 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전염되었다는 것. 둘째,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셋째 바이러스라는 점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는 점. 넷째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에 많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14세기 이후 발병한 흑사병으로 인해 중세에서 근세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면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미래교육 혁신이라는 르네상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떠올랐고 새로운 혁신의 물결이 일어나긴 했지만, 사실 미래 교육의 혁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큰 변화를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부 미래교육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아주 조금씩 변화를 시작했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의 수업은 반강제로 오픈돼야 하나 하는 혼돈의 시기를 경험했다.

초·중·고·대학 할 것 없이 모든 교사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더불어 비대면 수업이라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벽에 부딪혔다.

그동안 무시하고 간과하고 언젠가는 하리라 하면서 미루어왔던 다양한 종류와 어려가지 형식의 스마트 교수학습법들을 급하게 배우고 익혀서 서투르지만 학생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줌(ZOOM)으로 학생들에게 실시간 ‘미용영어1’ 수업 진행하는 장면.(사진=이지영 교수)
줌(ZOOM)으로 학생들에게 실시간 ‘미용영어1’ 수업 진행하는 장면.(사진=이지영 교수)

필자는 2015년도부터 우연한 기회로 교수학습법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교수학습법에 대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연수를 찾아다니고 관련 도서를 접하며 꾸준히 연구해오면서 미래교육에 대한 혁신은 반드시 머지않아 이루지리라는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조금씩 연구하고 준비했던 보람이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면 과언일까?

몇 년 동안 학생들과 수업 활동을 지도하면서 꾸준한 실험과 도전으로 수업 방식에 대한 혼선을 경험해왔지만 미래 교육 혁신에 대한 믿음으로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이 있었다.

필자는 미용건강학과 교수이며 미용 관련 교과목을 지도하면서 평소 실기 수업보다는 이론 수업에서 어려움을 많이 경험했다. 특히 이론 수업 때 학생들이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수업의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소속 대학에는 LMS라는 수업 플랫폼이 없었다. 그래서 클래스팅, 심플로우 등 수업 플랫폼을 경험하면서 장단점을 분석하게 되었고 구글 클래스룸이라는 플랫폼에 정착하게 되었다.

자동 클라우딩 기능과 구글 도구들의 연계, 공유, 협업, 소통 등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그동안 익혔던 스마트 교수학습법과 구글 도구들과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고 해야 하나? 수업에 양념을 잘 치고 잘 버무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기분이다.

이번 학기 수업이 토탈코디네이션, 토탈코디네이션과 캡스톤디자인, 웨딩메이크업, 미용업과 위생관리, 뷰티일러스트레이션, 미용영어1, 퍼스널컬러실무 등 7개 과목이라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하기에 많이 버겁다.

그러나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기쁨과 그동안 써왔던 스마트 교수학습법에 대한 도구들이기에 크게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준비하기를 잘 했구나’ 하는 보람도 느끼면서 ‘미래교육혁신에 대한 나의 확신이 맞았구나’ 하고 스스로 안도한다.

심심치 않게 수업 사례를 발표하고 전국 몇 개 대학에서 스마트 교수학습법과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 수업 특강도 해왔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교에서도 여러 차례 지속적인 질문과 특강 문의가 들어왔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에는 미래융합교육학회 웨비나를 진행하거나 구글 도구에 대한 특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지영 교수는 ‘뼈’ 속 깊이 ‘소’통하자는 의미의 뼈공 교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이지영 교수)
이지영 교수는 ‘뼈’ 속 깊이 ‘소’통하자는 의미의 뼈공 교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이지영 교수)

주변 분들은 “컴퓨터나 IT 계열 전공도 아닌 데 관심을 가지고 되었냐”고 물으신다.

사실 수업 내용도 컴퓨터나 모바일로 하는 전공도 아닐뿐더러 미용 전공 학생들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근무자들도 아직 잘 모르는 부분도 많고 활용도 잘 못 하신다.

그러나 세계는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혁신의 변화 물결은 더욱 거세게 우리 현실 코앞에 있다. 전공을 불문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미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100년 전부터 있었고 현재 우리의 현실에서 미래교육에 대한 혁신의 르네상스는 강제로 열려 버렸다. 모든 전공은 서로 융합되어 새로운 혁신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세계 역사가 증명하듯이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와 싸움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며 언제든지 반복하여 우리를 위협해 와 우리의 일상생활을 급변하게 만들 것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자! 변화하자! 노력하자! 현재와 그리고 미래 바이러스와의 싸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