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응급처치 등 안전교육 33시간으로
중요성 강화된 성교육, 보건교육은 당초 시수보다 1시간만 감축

 응급처치 안전교육을 하고 있는 학생들.(사진=에듀인뉴스DB)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작업안전, 응급처치, 폭력예방 및 신변호보, 약물 및 사이버예방교육 등 범교과 시수를 당초 51시간에서 33시간으로 줄인다. 또 소방안전교육, 식품·안전 및 영양·식생활교육, 인터넷 중독교육 등은 안전교육과 통합해 운영하고, 인성교육은 교과와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학교 업무부담 경감 추진’을 현장에 안내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안내에는 ‘범교과 학습주제 탄력적 편성·운영 기준’이 포함됐다. 

앞서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달 18일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학교에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많은 ‘법정 의무교육시간’ 축소 문제까지 관련기관들과 협의하고자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이를 종합해 학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감축된 범교과 학습주제는 먼저 안전건강교육 가운데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작업안전 ▲응급처치 ▲폭력예방 및 신변호보 ▲약물 및 사이버예방교육 시수가 당초 51시간에서 33시간으로 줄어든다. 

△독서교육 및 정보이용 교육 △통일교육 △독도교육 △경제금융교육 △환경·지속가능한 발전교육 등은 교과와 통합해 운영된다. 

또 진로교육은 17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었다.  

반면 성교육(15)과 보건교육(17)은 당초 시수보다 1시간 줄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성교육의 경우 n번방 사건 등으로 성교육 등 중요성으로, 보건교육도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대처를 위해 적정시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장애인식 개선교육, 자살예방교육, 다문화 이해교육도 최소시수를 확보해 각각 2시간, 2시간, 1시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축된 시수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교과 또는 창체시간을 활용해 교육하도록 했다. 

이 같은 범교과 탄력운영 방침에 현장은 환영한다는 입장과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 A중학교 교장은 “범교과 학습주제 탄력적 편성운영기준은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B중학교 교사도 "교육과정 운영에 숨통이 좀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만에 잘 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 C초등학교 교사는 "이미 교육계획은 수립 되어 있는 상태라 크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결국 줄어드는 시수는 교과 시수로 재편성 해야하는데 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교사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복수의 보건교사들은 “보건교사에 부과된 업무가 많은데 보건교육 시수는 줄지 않았다”며 “보건교육 중요성을 인정해 준 것은 반갑지만 관련 업무 경감이 없어 내실있는 교육을 준비할 시간이 없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수업, 생활지도, 방역 관련 외 교육청의 학교 대상 사업을 정비하고, 교육청에서 학교로 예산교부된 목적사업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세부 안내는 6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