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목회자 모임과 일정 겹쳐...일부는 코로나로 답사도 못해
충북교육청, 학교는 출장자제 지침...연수원은 일정상 불가피 입장

충북단재교육연수원 홈페이지 캡처

[에듀인뉴스=류연희 기자] 충북단재교육연수원 원장 등이 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를 재확산시킨 목회자 모임과 같은 시기에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 단재교육원 이모 원장 등 소속 직원 6명은 지난달 25~27일 제주도로 2박 3일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의 출장은 제주 4.3 사건 관련 교육과정 연수 프로그램을 위한 사전 답사로 알려졌다. 

연수원 답사 동선이 해당 모임 동선과 겹치지 않고, 현지 식당 등 제주 지역 접촉자는 모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상태여서 격리 대상은 아니지만, 감염병 확산을 주의해야 할 시기에 꼭 필요한 출장이었는지 의문이라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현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4.3평화공원, 너븐숭이 4.3공원 등 일부 답사 예정지는 방문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는 출장 자제 지침을 내린 충북교육청은 해당 답사에 대해서는 연수원 일정상 불가피한 출장이었다는 입장이다. 연수가 계속 밀려 더 미루면 답사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매일 방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충북 A중학교 교사는 “등교 개학을 하고 나서 학교는 매일 방역을 위해 전쟁을 치르는데 이런 시기에 제주도 출장을 가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집합연수는 업무경감 등 차원에서 다 하지 않는 분위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충북 B고교 교사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더구나 답사 예정지 방문도 못했다니 그럼 무엇을 하고 왔는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모 원장이 김병우 교육감 1기 당시 인수위원을 하기도 해 교육청이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충북 C초등교 교장은 “교육청이 이번 출장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를 하기보다는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는 것 같다”면서 “만약 감염이라도 됐으면 학교에까지 퍼질 수 있는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