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재밌고 활기찬 교실을 위하여

[에듀인뉴스]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며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 중이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며 교과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개정된 교과서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각 교과별 교과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사진=비상교육)
(사진=비상교육)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수학이 정말 좋아요”, “선생님, 아이가 수학 시간이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아이들 입에서 수학이 재밌고 좋다는 이 말,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수업혁신’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어 현재에 이르렀는지 쉬이 답을 내긴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 교실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입시에 목 멘 현실을 타개해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주고자 하는 목적은 동일하지 않을까.

입시 때문에 자살하는 아이들이 늘고,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이지메, 왕따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화두에 오르던 시절, 수업혁신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해졌고 교사들도 교육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업혁신의 핵심에는 ‘교사’가 존재한다. 암기식 주입식 교수법을 탈피해야 하는 것도 교사이고, 이를 위해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교사이며, 학교 현장에 적합한 교육에 대한 제안을 정책기관에 해야 하는 것도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사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수업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교실의 주인은 교사만이 아닌 학생이기도 하다. 교사는 학생의 미래를 그려주는 데 도움을 주면서 함께 교실 속 문화를 만들어가는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부정할 수 없다.

허보욱 비상교육 교과서혁신그룹 교과서 기획 본부장은 “수업 혁신은 성적이 아닌 성장을,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모두 주인이 되는 교실”이라며 “‘수업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은 교사는, 교사와 학생의 삶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죠. 결국 학생들이 자발적 참여와 활동 과정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주얼씽킹을 활용한 수업 사례.(이미지=비상교육)
비주얼씽킹을 활용한 수업 사례.(이미지=비상교육)

아이들을 움직이려면 교사의 수고는 덤이지만...“그럼에도 수업 혁신을 꿈꾸는 교사들”

그런데 한 가지 난제가 있다. ‘소를 물가로 끌고 올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기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관심을 이끌어낼 교수법이고, 또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게 하는 교수법이며, 또 학습에 재미를 갖게 하는 교수법일 것이다. 즉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주어 배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줘야 한다.

즐거움이 기본이 된 학교생활이 가능해야 학교에 가는 게 즐겁고, 친구들 만나는데 행복하며, 책을 펴는 게 자연스러워진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수고로움이 당연히 동반될 수밖에 없다.

 

허보욱 본부장은 “과거처럼 지식 전달만 하고 진도를 빼는 것이 오히려 더 쉬웠을 것”이라며 “수업 혁신을 하는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큰 수고로움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독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교사는 국가 교육과정의 큰 틀 안에서, 지역 및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 개개인의 삶이 투영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각 교과 내, 교과 간, 또는 비교과까지도 융합하며 수업을 설계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수업을 설계해야 성취 기준에 맞는 내용을 담으면서 아이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자율권이 주어지는 만큼 교사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바샘' 홈페이지 일부.(사진=비상교육)
'비바샘' 홈페이지 일부.(사진=비상교육)

"수업 혁신 함께 해요"...‘비바샘’으로 만난 교사와 비상교육

이 모든 것은 교사 혼자서 해낼 수는 없다. 수업 자료 준비 및 제작부터 시작해 관련 동아리 활동 등 교사가 수업혁신을 위해서는 밤낮 없는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

비상교육이 교수지원서비스 ‘비바샘’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아름 교과서 기획팀장은 “비바샘 ‘살아있는 수업’ 채널을 통해 실제 현장 교사들의 창의융합 수업 사례, 비주얼싱킹 교수법, 수업평가 혁신 사례, 과정형 수행평가 자료,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자료를 제공하여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 혁신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교사의 수업 혁신을 지원하고, 지원을 받은 교사가 다시 자신의 수업 혁신 사례를 비상교육 비바샘에 제공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수업 혁신이 활성화되어가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나타남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비바샘은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행복한 학교, 즐거운 수업을 만들어 가는 다양한 교사의 모습과 실제 수업 성과를 담은 수업 혁신 자료집을 발간한다.

(이미지=비상교육)
창의 융합 수업 공모전 수상작 일부.(이미지=비상교육)

PBL 수업에서 활용된 자료를 모은 ‘창의 융합 수업 공모전 수상작 자료집’을 통해 학생 중심 활동 수업이 가능하면서도 학생 흥미를 유발하는, 교과 내 교과 간 융합 수업이 가능한 자료를 탑재했다.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자료집’에서는 질문이 기반이 되는 수업을 연구하는 현장 교사들의 교과별 수업 실천 사례를 담아 수업의 핵심 질문을 바탕으로 출발–전개–도착 질문을 구성, 질문이 이끄는 수업을 꿈꾸는 교사에게 실질적인 지침서로 역할을 하고 있다.

공 팀장은 “모든 수업 혁신 자료집은 현장 교사의 실제 수업 성과를 담았기에 현장성 높은 수업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며 “현재 준비하는 초등 교사의 '오늘 뭐하지'에 실릴 실제 수업 및 학급운영 사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뭐하지’는 ‘새로운 친구와 만나는 날’, ‘우리반 예쁘게 꾸미는 날’, ‘책으로 여는 수업’, ‘수학과 친해지는 날’, ‘모바일로 수업하는 날’, ‘세상을 바꾸고 싶은 날’ 등 각 주제별로 초등 교사들의 실제 수업 사례를 공모 받아 자료집으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현장성 높은 콘텐츠를 발굴해 수업 혁신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업 혁신...“이상적이지만 소통 통해 좇으면 못 할 것 없어요!”

‘입시’라는 큰 벽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공교육 수업에서, '수업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고민을 하는 비상교육 교과서 개발진들은 학생들은 학교보다 학원에 더 매달리며, 교실에서는 수업 대신 잠을 택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한다.

세상은 이상주의자들과 현실주의자들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현장을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그릴 수 있고 과감한 생각도 가능하며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구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허보욱 본부장은 “8년째 진행하는 교과서 만족도 조사, 교과서/교수자료 모니터링단 운영, 교사, 학생, 학부모 수요자 FGI 등을 통해 현장과 소통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며 “모당초의 경우 미래형 주제중심 교과서 개발 과정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비상교육은 수업혁신이라는 이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현장과 소통하며 문제점을 발견하고 하나 둘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

(사진=비상교육)
(이미지=비상교육)

대표적으로 수학을 통해 수업 혁신의 꿈에 다가섰다. 수포자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오르는 점을 감안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수학 과목조차도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도전 정신으로 1년간 수학 모형교과서를 개발, 초등 3학년 교실에서 시범수업을 진행했다.

공아름 팀장은 “기존 문제 풀이식 교과서 구성과 수업을 벗어나 놀이와 체험을 중점으로 국어, 미술, 과학 등 다른 과목과 융합이 가능하도록 모형교과서를 구성하고 교사의 의견을 보완해 실제 수업에 적용해봤다”며 “아이들은 피드백을 통해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수학이 정말 좋아요’라는 말과 함께 학부모도 교사에게 ‘선생님, 아이가 수학 시간이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수업 혁신의 꿈을 꾸는, 이루고 싶어 하는 많은 교사들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비상교육 개발진 역시 자신이 지원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범위도 모두 다르다. 이 말은 교실 속 교사, 학생, 환경이 모두 다름에 따라 수업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허보욱 본부장은 “‘다름’이라는 것을 전제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수업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며 “교육과정 재구성 및 주제중심, 창의융합 수업을 위한 교사의 수업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교사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