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리포터] 코로나가 가져온 온라인교생실습, 현실화 방안은?
[에듀인 리포터] 코로나가 가져온 온라인교생실습, 현실화 방안은?
  •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 승인 2020.06.06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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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실습생 년 4만2000명, 실습교사 교육청서 교과별 선정
지도교사 피드백 받아 보완...지속적 ‘지도교사’ 인력풀 운영
광주교대부설초에서 교생실습 중인 예비교사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교대부설초)
교생실습 중인 예비교사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듀인뉴스DB)

[에듀인뉴스] 예비교사들이 가장 기다리면서 또 가장 긴장하는 일 중 하나가 교육실습일 것이다. 나 역시 대학교 때 교육실습을 앞두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긴장인지 설렘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채 실습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이 교육실습마저도 원격으로 진행하는 학교가 많아졌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운영하는 방법들이 다 다르겠지만 우리학교는 실습기간 3주 전체를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첫 날과 마지막 날에만 학교에 방문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을 관찰하거나 직접 원격수업을 해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나는 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 3주 동안 매년 실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던 실습지도를 온라인으로 했다. 하지만 역시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 조금만 바빠져도 놓치는 게 온라인 속 관계다.

학생들 등교기간에는 온라인으로 교육실습생들을 챙긴다는 게 불가능했다. 교실 속 학생들을 Zoom을 통해 보여주고 참여하게 하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사실 기존 교육실습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기보다 지도교사 개인과 당시 학교 상황 등에 의해 너무 크게 좌우되는 부분이 많다.

내가 대학생 때 나와 같은 시기에 다른 학교로 나갔던 동기의 경우, 4주간 52시간의 수업을 하고 왔으나, 나는 2시간 수업뿐이었다. 다른 선생님들 수업 참관을 하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다른 선생님들이 원치 않는 바람에 들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사실 교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스템상 실습생을 받을 때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게 되다 보니, 원치 않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거나 혹은 지도하고 싶은데도 본교에 학생이 오지 않아서 못 받는 경우도 많다.

지금도 각 대학 부설 초·중·고에서는 실습에 대한 나름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으며 부설 학교들과 그 외 실습학교들의 시스템이나 수용인원별 격차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실습 역시 어려움이 많다.


코로나 그리고 교육실습, 현실성 있는 방안은?


차라리 이 참에 교육실습의 대안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교육실습 지도교사를 교육청에서 선별하고 지도교사에게 실습생을 배정해주는 것을 구상해본다.

연간 교육실습생은 4만2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실습 교사를 교육청에서 교과별로 선정해두고 이후 교육실습생들에게 지도교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완해가며 지속적으로 ‘지도교사’ 인력풀을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 교육청의 수학 교육실습 지도교사 30명이, 원격으로 실습생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수업 철학, 학교 현장에서 수학지도 방법 등이 담긴 강좌를 운영한다.

실습생들은 지도교사의 원격강좌를 듣고 사전에 교육을 충분히 받은 후 지도 교사들이 있는 학교로 가서 실제 실습을 하는 식이다.

또 온라인을 이용해 실습 주기를 늘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습생들은 3~4주 정도 학교를 들렀다 간다. 나는 이 기간이 ‘실습’이라고 부르기에 현저하게 모자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것이라면 실습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들뜬 마음에 접하는 3~4주의 시간, 그리고 1~2차시의 수업만으로 이 학생이 학교 현장을 ‘실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학생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교사가 지도한 교육방법의 영향을 관찰하는 것도 실습생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습생들도 대학으로 돌아가 다른 강의를 들어야 하니 계속해서 출근하여 실습을 지속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교육실습은 사실상 학생들과의 ‘만남’에 큰 의의를 두고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과 실습생에게 추억을 남기는 일에 그치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을 활용한다면 다른 형태의 그림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3월부터 실습을 계획하고 실습할 학교와 교실 상황에 대해 실시간 화상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관찰하고, 실습 오기 전에 사전 정보들이 제법 갖추어진 상태에서 학교에 온다면 적응기를 조금 줄이고 실시할 수 있지 않을까?

오프라인실습 이전에 원격으로 교사의 수업을 듣고 수업에 적절한 학습지를 구성해본다거나, 관련 진단평가 문항 등을 작성해보고 이를 학생들에게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더 복합적인 수업을 미리 구상해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교육실습생과 지도교사의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학교별 일괄 배정의 형태가 아니라, 별도 지도교사를 뽑아 운영할 수밖에 없다. 대신에 그에 따른 보상절차 역시 주어지는 형태여야 한다.

또 실습생 역시 그저 학교를 체험하러 오는 것이 아닌 예비교사로서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와야 한다.

2학기 실습도 어떤 모습일지 장담할 수 없다. 교육실습은 예비교사들이 교사로서 성장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다. 이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예비교사와 교육 모두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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