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의 발전, 변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한국의 교육 70년'(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이 드디어 지난달 28일 간행됐다.

 

<한국의 교육 70년(한국학중앙연구원, 2015)>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2014년부터 2년간 '광복 70주년 시리즈'를 작업했으며 그 중 하나로 교육을 다룬 것이다. 현재 모두 6권이 출간되었으며, '한국의 외교 안보와 통일 70년'(남성욱 외), '한국의 산림녹화 70년'(이경준 외), '한국의 정치 70년'(이완범 외), '한국의 경제발전 70년'(이제민 외), '한국의 문화 70년'(정진석 외), 그리고 이번에 나온 '한국의 교육 70년'(이돈희 외)이다. 이 시리즈는 1945년부터 과거 70년이 아닌 미래 70년 또는 100년간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기획됐다. 

초기에 광복 70주년을 점검하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역사교과서 논란의 영향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출판된 이후에는 교육 역사를 균형을 갖고 서술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총괄책임을 맡은 이돈희 서울대 명예교수(전 교육부장관)도 머릿말에서 “우리가 교육, 적어도 공교육제도와 관련해 논의할 때, 당연히 정치적 중립의 규칙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 운을 뗀 뒤 "현실적으로 오늘 우리 교육계에는 다원적 이념 노선들이 일종의 정치적 힘을 겨루고 있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은 이러한 노선들에 대해 때로는 객관적 혹은 초월적 위치를 지키고, 때로는 개방적 수용의 태도를 보이며, 때로는 조정적 해결의 노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의 집필진은 이러한 요구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중연은 '한국의 교육 70년'은 참여한 연구진 6명만의 협력의 산물이 아니라 연구진과 외부 전문학자의 상호도움을 통한 공동작업이라고 밝혔다.

저자들에 따르면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심도 깊은 논의 과정이 십여 차례에 걸쳐서 진행됐고, 별도 학술대회도 개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 진행과정이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돼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교육 70년을 다루면서 나타나는 시대구분에 대한 부분이다. 1945년을 기점으로 건국기(광복 이후-1950년대 말), 산업화 시기(1960-1990년대 초), 정보화 시기(1990년대 중반 이후)로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해 서술하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는 대한민국 교육체제의 발전과 성립, 보통교육, 고등교육, 평생교육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다뤘다.

 

<전쟁으로 피난 중에도 천막학교에서 배우려는 우리교육의 힘(1951년 부산)>

 

연구진으로 참여한 박동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교육만큼 다양한 현안이 있는 분야도 없을 것이며, 모든 국민이 다 교육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번 교육 70년 작업은 우리가 지금까지 거쳐온 지난 70년간 교육분야에서 나타난 도전과 갈등, 그리고 미래과제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70년동안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시리즈로 점검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