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학교의 주인, 학생 등교 맞이 준비를 하다보니...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학교의 주인, 학생 등교 맞이 준비를 하다보니...
  • 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 승인 2020.06.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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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학생들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준비들.(사진=김경희 교사)
학생들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준비들.(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우리는 ‘학생을 학교의 주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이 학교에 오기 전에 완벽하게 세팅을 한다.

주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코로나19로부터 주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이 주어지니 더욱 꼼꼼하게 준비한다.

발자국 스티커의 필요를 느끼고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발작국 스티커 붙이기.(사진=김경희 교사)
발자국 스티커의 필요를 느끼고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발작국 스티커 붙이기.(사진=김경희 교사)

교실 곳곳에 주인이 지켜야 할 매뉴얼을 게시한다.

주인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실 앞문은 들어가는 문으로, 뒷문은 나가는 문으로도 정해서 붙여보기도 한다.

간격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곳곳에 발자국 스티커도 붙여본다.

학생들은 자신이 주인인 공간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곳의 매뉴얼을 따라야 한다.

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주어지니 말이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급 규칙들.(사진=김경희 교사)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급 규칙들.(사진=김경희 교사)

그들의 안전을 위한 변화들이니 주인은 이를 마땅히 따라야 한다. 운이 좋으면 어떤 스토리로 이러한 매뉴얼들이 정해졌는지를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친절한 설명일 뿐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알아차릴 것이다.

주인맞이 준비를 분주하게 하다 잠시 하던 행동을 멈춘다.

'이것은 아닌데, 뭔가 불편한데...'

찜찜한 느낌이 들어버린 것이다.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이 찜찜한 감정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 하나 하나의 목적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캐묻게 해준다.

가만히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올바른 방향인가? △학생은 이 곳의 진짜 주인이 맞는가? △나 또한 이 곳의 주인이기에 학생과 나는 동업 관계가 아닐까? △동업자의 문제의식과 동업자와 함께하는 의사결정과정 없이 전적으로 나 혼자 일방적인 룰을 정해 전달하는 것이 맞는가? △엄연히 이것은 계약 위반 아닌가? △따져도 할 말이 없지 않는가? △지금 나 혼자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하고 있는 준비과정 중에서 동업자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없는가?

준비라는 이유로 하고 있던 행동들에 삭제 버튼을 눌러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답한다.

‘더디거나 늦게 가도 괜찮다. 주인 스스로가 자신이 주인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보자. 문제 상황을 직접 겪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탐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시간을 저축하자. 우리들이 함께 할 공간이 공포가 아닌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편안하면서도 기분 좋은 곳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더 집중해보자.’

조금씩 생각이 명료해진다. 판단이 서니 마음이 고요해지고 분주했던 몸도 차분해진다. 고요함 속에서 동업자에게 건넬 질문들을 떠올려본다. 그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구상도 해본다.

동업자가 온 다음 날, 주인들과 함께 우리에게 달라진 변화들을 묻는다. 달라진 환경들을 찾아내고 그에 따라 우리가 함께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합의하여 결정한다.

그리고 우리가 말한 대로 직접 실천해본다. 이제는 내 안에 찜찜함 대신 시원한 바람이 분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바로 이 곳이 학교이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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