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5월28~6월1일 초등 실과 로봇교육 현황 설문조사
2019학년도부터 실과 교과서 실린 로봇, 연수 못 받는 교사들
로봇 채택 쏠림 심각..."연구선도학교 운영 시 활용한 로봇 아닌데?"

초등 실과6학년 검정교과서 6종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초등 실과 대다수 교과서에 실린 로봇 사용 및 교육법에 대한 연수 진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서에 실린 로봇이 아닌 로봇을 교육에 활용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에듀인뉴스> 조사결과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며 활용한 로봇이 대다수 교과서에 실린 로봇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인뉴스는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초등 실과 교과서에 실린 로봇교육 진행 현황을 파악하는 설문을 진행, 전국 초등학교 교사 124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응답은 복수 답변이 가능하도록 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검인정 초등 실과교과서는 현재 교학사, 금성출판사, 천재교과서, 동아출판, 미래엔, 비상교육 등 6개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교학사·금성·천재·미래엔은 N 로봇을, 동아는 H 로봇을, 비상은 R 로봇을 교과서에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듀인뉴스 설문 결과, 초등 실과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로봇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에듀인뉴스 설문 결과, 초등 실과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로봇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교과서 밖의 로봇으로 수업하는 교사들...왜?


로봇교육을 함에 있어 교사 71%는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로봇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그 이유로 ‘학교 내 제품 미구비’(46.2%), ‘기존 사용 제품과 달라 익숙치 않음’(26.9%), ‘연수를 제공받지 못함’(23%)을 꼽았다.

연수를 통해 '제품에 대한 익숙함'을 길러야 교육이 가능한 만큼 ‘연수 미 제공 이유’를 49.9%로 해석할 수 있어 적절한 연수 진행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에듀인뉴스 설문 결과 58.1%의 교사들은 교과서에 포함된 로봇 교육 연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인뉴스 설문 결과 58.1%의 교사들은 교과서에 포함된 로봇 교육 연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에 실린 로봇에 대한 연수를 제공받지 못한 교사도 58.1%에 달했다.

특히 N사 제품이 실린 교학사·금성·천재·미래엔 교과서를 사용하는 교사의 경우 응답자 3명 중 2명꼴인 66.6%가 교과서에 실린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32%의 교사들은 해당 로봇 연수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에듀인뉴스 설문 결과, 연수를 받은 교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인뉴스 설문 결과, 연수를 받은 교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그저 그렇다’(38.7%), ‘만족하지 못한다’(38.7%)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반면 ‘만족한다’는 교사는 22.6%만 응답, 연수시스템의 내용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형식적 연수 진행’(59.1%), ‘연수콘텐츠 질 부족’(31.8%)의 순으로 응답했다.

로봇교육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교육자재 구비를 위한 예산 확보’(61.3%), ‘질 높은 연수 상시 제공’(41.9%), ‘수업 시수 확대(29%)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한 회사의 로봇에 국한하지 않도록 교과서 수정이 필요하다”, “교대 교육과정 개혁이 필요하다”, “SW교육에 대한 교육관 정립이 필요하다” 등 의견이 나와 초등 SW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로봇이 비싸 학교 예산으로 구매할 수 없다”


학교 채택 교과서에 실린 로봇의 단점을 묻는 질문 역시 ‘교사연수프로그램 미비’(29%)가 ‘제품의 높은 가격’(29%)과 동일한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교사들이 사용하는 제품 가격은 ‘6~10만원대’(51.6%)가 가장 많았다. ‘11~15만원대’도 29%나 됐으며 ‘21만원 이상’도 12.9%가 응답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감을 알 수 있었다.

교사들은 제품 적정가는 1~5만원(45.2%), 6~10만원(35.5%)이라는 의견을 냈다.

응답자들은 “학교 준비물 예산으로 구입하기에 택도 없는 가격이다”, “고가의 비용이 드는 만큼 학교 예산이 아닌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미구비학교에 모두 공급해야 한다”는 등 의견을 개진, 학교 예산으로 로봇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의 의혹...“연구선도학교 운영시 사용한 로봇 아니네?” "왜 교과서엔 로봇 하나만?"


기타 의견으로는 연구선도학교 운영시 진행한 A 로봇이 아닌 B 로봇이 교과서에 실린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교사들이 눈에 띄었다.

교사들은 “실제 지도한 교사들의 선호도를 조사하라”, “이럴 거면 연구·선도학교 운영은 왜 했나”, “왜 교과서에 한 가지 로봇만 들어가 있나. 실과는 검인정인데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어느 한 회사의 로봇에 국한되지 않도록 교과서를 만들어 달라”, “현직 교사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교수들끼리 정한 로봇을 쓰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에듀인뉴스>는 실제 현장에서 로봇 교육을 진행한 연구·선도학교 교사들의 의견 및 설문 응답자 의견을 반영, 응답자들이 제기한 의혹 취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