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입학은 학생의 실력보다 학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수저론에 힘을 보태는 연구 결과다.

김세직 류근관 서울대학교 교수와 손석준 학생(예일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은 6일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경제논집에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재력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소득 통계자료와 그동안의 연구를 참고해 서울시 각 구(區)별 학부모와 학생의 지능을 추정했다. 이어 학생들이 공부에 투자한 시간은 똑같다고 가정하고 유전적 요인에 따라 학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할 가능성을 계산했다.

이 수식에 따르면 강남구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서울대 합격률은 0.84%로 나타났다. 강북구에 위치한 일반고 학생들의 추정 합격률인 0.5%보다 1.7배가 높다.

그러나 실제로 관측한 지역별 서울대 입학률은 더 큰 차이가 있었다.

강남구에서 서울대에 합격할 확률은 2.1%로 추정치보다 2.5배가 뛰었다. 반면 강북구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0.1%로 입학 비율이 낮아졌다. 합격률이 지역에 따라 20배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모형과 실제 자료 간 이같은 괴리는 구별 합격 확률이 90% 이상 타고난 능력이 아닌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따른 것이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부모 경제력에 따라 취할 수 있는 환경적 이득(사교육, 선행학습, 특수고 진학 등)이 성적에 큰영향을 준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