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7월 중 대입 대책 발표...코로나 학사변동 사항기재 검토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서울대는 최근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대교협에 제출했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활동 반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고3 수험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대와 연세대의 2021 대학입시 변경안이 논란이다.   

가장 먼저 안을 내놓은 연세대는 학종에서 비교과 활동 반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고교에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비교과 활동 기록 중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 졸업생들의 3학년 비교과 활동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비교과 활동 최소화 연세대안...현장 "고2, 고1은 어쩔건가, 정량적 평가 인정 학종에 치명타"


연세대안에 대해 현장은 ‘문제가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로진학 전문가인 김동춘 대전 이문고 교장은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창체와 봉사도 있다. 시대 변화의 선구적 모습을 보인 아이들이 어떻게 보면 학종에서 찾고자 했던 자기주도성을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력을 갖춘 아이가 아닌가”라며 “연세대의 의도가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학종의 정량적 평가를 인정하게 되면 학종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세대안은 학종 몰이해에 가까운 전형적 전시 행정”이라며 “종합평가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는 것이거나 연대가 종합평가보다는 항목별 평가를 해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입시 전문가 권혁제 정관고 교장도 “그럼 내년 입시에서 현재 고2는, 또 2023년 입시에서 고1은 창체, 수상, 봉사를 제외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재학생, 재수생, 삼수생 등으로 전형을 나눠 하겠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종에 지원하는 학생은 재학생 95%, 재수생은 5% 정도에 불과하다”며 “같은 조건 하의 학생들이 경쟁하는 학종을 굳이 틀까지 뜯어고칠 필요가 있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당장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고3 교사들도 황당해 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3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3학년 수상 또는 창체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겠다고 하면 연세대는 지원하지 말라고 안내해야 하는 건가”라며 “대학들이 고교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균선발 수능 최저 낮춘 서울대안...현장 "재수생 강세 2등급서 기준 낮추면 재학생 도움 될 것"


서울대안은 고3 재학생 대상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는 방안이다.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심의 중이다. 대학이 이미 제출된 대입전형 계획을 변경하려면, 대교협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안은 고3 재학생 대상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 기준이 낮아지면서 서류평가 영향략이 확대되 학교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 다만 수능최저 기준이 낮아진다고 재학생에게 반드시 유리해 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동춘 교장은 “서울대 지균은 재학생 중심이지만 수능은 재수생도 같이 보니 학습량이 부족한 고3학생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성적은 상대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원점수는 낮아져도 등급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런 면에서 최저등급 하향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서울대의 경우 2등급대라면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 등급 하향은 재학생, 특히 최저에 부담이 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의 이번 등급하향은 서류평가 영향력 확대로 이어져 학교 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혁제 교장은 "서울대가 지균을 올해 만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 수능 최저를 3등급으로 가져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올해만 한시적 조치라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고2, 고1도 똑같이 코로나 상황을 겪었는데 내년과 내후년은 어떻게 하느냐는 설명이다. 

이어 “사실상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상처는 자꾸 손대면 덧나지 않냐"면서 "서울대가 지균, 연세대는 학종을 내놓으니 고려대는 면접전형 변경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이들이 하나의 대학만 준비하는 것이 아닌데 자꾸 바뀌면 더 대응하기 힘들어 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현장에서 교육과정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나온 것은 온통 대책뿐”이라고 일침했다. 


전남교육청서 두 대학안 환영 입장 나오기도...교육부 7월 중 전반적 대입전형 운영 대책 발표


이례적으로 교육청 차원에서 두 대학 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전남교육청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3학생들의 경우 수능에 대비해 부족한 학습량을 보완하기가 버겁고, 학생부종합전형 비교과 영역 활동까지 준비해야 하는 등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며 “서울 주요 대학들의 대입제도 개선 움직임 소식은 전남 수험생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조속한 제도변경과 전국 모든 대학으로 확산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혔다. 

장석웅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3개월 이상 등교가 미뤄지면서 고3학생 특히 공교육 의존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 학생들의 입시 불이익이 우려된다”면서 “교육부와 대학은 조속히 대입전형안을 변경해 고3학생들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 중 올해 대입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학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등교중지 등 학사 변동 사항을 대학이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기재, 접이나 실기 등 전반적인 대입전형 운영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