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p;남부호 부교육감은 이날 점심시간에 대전도안고를 방문해 등교수업에 따른 고3 학생들의 급식 상황을 점검하고 감염 예방 사항 등을 살피면서 식당에서 학생 간 충분한 거리 확보 등 철저한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부탁했다.(사진=대전시교육청)<br>
남부호 부교육감은 이날 점심시간에 대전도안고를 방문해 등교수업에 따른 고3 학생들의 급식 상황을 점검하고 감염 예방 사항 등을 살피면서 식당에서 학생 간 충분한 거리 확보 등 철저한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부탁했다.(사진=대전시교육청)

[에듀인뉴스] 요즘 학교의 식당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언뜻 보기엔 독서실 칸막이 책상을 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식당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탁 트이고 다소 여유로운 식당의 모습과는 달리 오밀조밀하게 칸막이를 설치하고 게다가 좁아진 식탁마저 사용자가 지정되어 학년, 학급, 출석번호의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도서관인지 식당인지 잠시 헷갈리는 분위기다. 거기에다 최근에 제공되는 음식마저 마치 현대미술의 특징인 불균형의 미학을 지향하는 것 같다. 

사연인즉 식당에 머무는 시간을 짧고 감염 예방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취향에 맞추어 자주 간편식으로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학생들의 심신의 부조화가 공공연하게 병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심신의 불균형은 현대미술과는 달리 결코 아름다운 예술로 간주 될 수 없다.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발달기에 있는 청소년은 조화롭고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한 식생활 습관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심신의 피폐와 나아가 인격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식생활을 예방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의 청소년들을 보자. 커다란 체형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정신적 능력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유아적 상태다. 소위 ‘애 늙은이’들이다. 이것이 기형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런데 이러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눈에 띄게 드러나는 사실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편중된 식생활 습관이 차지한다. 따라서 필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식생활 습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시급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는 예외 없이 본교의 학생 식생활 습관의 고민이기도 하다. 

 야채나 샐러드, 생선을 제공하면 식사를 아예 안 하거나 조금만 먹는 경우가 많다.(사진=sns 캡처) 

작년에 학교 영양사의 고민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이들이 몸에 좋다는 야채나 샐러드, 생선을 제공하면 식사를 아예 안 하거나 조금 먹고 나머지는 다 버립니다. 무조건 고기(육류)를 많이 달라고 요구하지요. 심지어는 은근히 압력을 가합니다. 고기 많이 안 주면 학교에서 식사 안 할 거라고 말이지요. 무상급식에 따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남아 버리는 음식이 많습니다. 그때는 대부분 육류 대신 단백질 대체물이 제공되는 경우이지요. 식단을 매번 육류로만 짤 수는 없잖아요. 참 고민이에요." 

필자는 영양사의 솔직한 고백과 고민하는 표정을 역력하게 읽어내며 식습관과 관련된 학교 교육의 역할을 숙고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건강에 좋다는 친환경농산물, 이른바 유기농산물에 대한 애용이 쉽지 않다. 비록 유기농산물이 특별한 관리와 재배법으로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학교 식당에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해충으로 인해 일정한 품질을 납품하기 어려우며, 혹시 반품하는 경우엔 원활한 납품이 이루어지지 않아 급식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환경농산물은 높은 단가로 인해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하는 식단에 전반적인 급식의 질이 저하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단가를 조금 더 저렴하게 반영하고 반품 시에는 원활한 납품과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 발표한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을 살펴보자. 여기엔 ‘바른 식생활’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바로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환경),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건강),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배려)하는 식생활’이다. 

단순히 맛있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에 대한 감사와 배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의 바람직한 식생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학생들에게 농작물에 대한 체험학습(예, 농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면 밥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둘째, 자연보호에 대한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이로써 우리 농산물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음식을 조리하는 실습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넷째, 먹거리의 효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건강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반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왜냐면 음식에 대한 선호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먹거리를 통해 심신이 건강한 2세를 교육하는 중요성은 어느 것보다 비교 우위의 정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