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년·교육법 70년, 한국 교육이 걸어온 길과 남겨진 과제
350여편 논문 발표...명사들과 대화도 진행, 코로나19 세션도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한국교육학회는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성균관대학교 등과 공동으로 오는 19, 20일 양일간 성균관대학교에서 2020년도 연차학술대회를 웨비나 형식으로 개최한다.  

‘광복 75년·교육법 70년, 한국 교육이 걸어온 길과 남겨진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교 체제, 국가교육과정, 학생 및 청소년의 변화, 교실 수업과 학생 평가, 위기의 고등교육, 평생학습사회 등 다양한 영역 및 주제를 중심으로 지난 70여년간 한국 사회와 교육의 변화를 조망하고 향후 과제를 검토한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교육학회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함께 할 수 있다.

350여편의 학술 논문이 발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기획주제 논문 및 발표자는 아래와 같다.


①교육 수월성과 형평성, 그리고 학교제도=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본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 (조상식, 동국대학교 교수) 한국 사회 교육격차의 실태 및 함의(김경근, 고려대학교 교수)
                   
②국가교육과정 체제 75년, 무엇을 남겼나?=지식과 경험의 대립이 남긴 교육학의 탐구 과제: 20세기 교육과정철학 논쟁의 유산(박철홍,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국가교육과정 체제 75년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김대현, 부산대학교 교수)

③교실 수업과 학생평가=지난 70년간 일어난 우리나라 교실수업의 변천과 과제 (양용칠, 안동대학교 교수) 광복 후 학생평가의 변천과 발전 과제 (백순근, 서울대학교 교수)

④학습경로의 다원화와 평생학습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평생교육 관점에서 바라본 시민교육의 과제: 확장에서 혁신과 통합으로 (김민호, 제주대학교 교수)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시대 평생직업교육에서의 뉴노멀(New Normal)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수)

⑤대학 구조개혁시대, 한국 대학의 발전과 미래 시나리오= 벼랑 끝에 선 한국 고등교육: 위기와 해법 (김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 고등교육생태계와 지역대학 (신현석, 고려대학교 교수)

⑥학생의 변화와 학교의 대응: 70년 역사와 미래 진단=학생 관점에서 돌아 본 한국교육 75년 (김창환,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해방 이후 청소년 세대 구분과 문화적 정향: 미래교육의 방향을 찾아서 (윤철경,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왼쪽 위부터 오욱환, 이돈희, 안병영 왼쪽 아래부터 서남수, 이재정.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시기 한국의 교육 연구와 실천에 큰 족적을 남긴 명사들과 대화도 진행된다.
 
오욱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한국 경제가 빈곤에서 풍요로 전환될 때, 한국 교육은 드라마에서 딜레마로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그는 학력 구조와 노동시장 구조의 부조응을 핵심 문제로 지목한다. 즉 대학 진학은 필수가됐으나 대졸자 중 상당수는 실업 위기에 내몰리는 문제를 직시해야 하며, 과거 교육 패러다임을 급진적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 겸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날 한국교육의 문제를 ▲관료주의적 획일성으로 교육 현장이 황폐화하고 ▲통속적 평등의식과 불평등의 패러독스 ▲신자유주의적 과정과 빈익빈 부익부라는 결과 ▲주지주의적 학습풍토와 유동사회에의 부적응 등을 들고 있다. 

그는 박식한 선비와 유능한 해결사를 균형있게 육성하고, 교육 수요의 다양성에 대응하여, 국가는 개방적 다양성을 보장하되,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교정적 평등 조치를, 또 동등하게 지원하되 수요자가 개방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병영 전 교육부 장관은 학생 절벽과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직면한 지금이 거시적 교육개혁의 적기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념화와 정치화 지양, 수월성과 형평성 조화와 균형, 사회적 합의 형성과 교육 및 여러 사회 경제 부문의 유기적 관계, 사회 투자 국가 관점에서의 역사적 대타협을 통해 교육개혁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서남수 전 교육부장관은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회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관료의 영향력은 약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정무적 판단에 대해 관료에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관료들이 소극적 행정을 하고, 세종시 이전 이후 고위 관료와 실무급 관료 간 소통과 토론이 약화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를 제기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현재 광역 자치단체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자치는 ‘절반의 자치’에 불과하며, 향후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주민직선으로 선출하여 책임있는 지역교육자치를 추구해야 하며, 지방교육세 징수 권한을 점차적으로 교육청으로 이양해 자체 재원 조달 능력을 제고할 것을 제안한다. 

‘코로나 19와 한국교육’을 주제로 특별 세션도 운영한다.

초중등 세션에서는 △코로나로 학생이 사라진 학교가 어떻게 교사들의 배움터가 되었나(김현, 서울 신현고교 교사), △코로나 시대, 학교가 가는 길(최은경, 경기안산초교 교사)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개학 3개월을 성찰한다. 

△‘거리두기’에 대한 교육학적 해석과 학교에 거는 기대(이태영, 부산대 강사), △교육에서 파괴적 혁신이 가능할까(이옥화, 충북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한국교육에 제기한 질문을 토론한다. 

코로나 19가 대학에 준 선물과 과제(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국제화 전략(홍준형, 중앙대학교 전 국제처장)을 중심으로 대학교육의 과제를 검토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지 않도록 웨비나 방식으로 진행하며, 현장 참여 인원은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현장 참여자에 대해서는 발열 검사 등 방역 대책을 충실하게 이행하여 코로나 19 확산을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할 계획이다.  

대회 이틀째인 20일에는 한국교육과정학회, 한국교육상담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등 12개 학회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6개 국책 및 대학 부설 연구기관에서 학술 논문 발표를 주관한다. 

교육 전 영역에 걸쳐 학술적 쟁점과 함께 대학입시, 고교체제 개편, 코로나 19 이후의 교육 등 현안에 관하여 활발하게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성열 한국교육학회 회장(경남대 교수)은 “지난 70여 년 간 한국교육의 전개 과정을 되돌아보고, 향후 한국 교육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의 변화 방향에 관해 지혜를 모아가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