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체제 개편] "교육전문대학원 앞서 국립 교·사대 통합은 필수"
[교원양성체제 개편] "교육전문대학원 앞서 국립 교·사대 통합은 필수"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6.17 17: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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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대 통합 및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필요성 공감대는 형성
교·사대 통합 및 연계 없는 교육전문대학원 실효성은 "글쎄"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교원양성체제 개편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10년 넘게 미래 사회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학령인구 감소를 체감하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교사대 통합 ▲커리큘럼 개편 ▲임용 절차 개선 ▲실습기간 확대 등 그동안 논의된 다양한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에듀인뉴스>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으로 제안되고 있는 내용들이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를 교육계가 체감하면서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특히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국립 교·사대 통합 필요성은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대학과 대학 관계자 간 이해관계로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장래추계인구, 2019(이미지=https://blog.naver.com/kedi_cesi/221595161269)
통계청 장래추계인구, 2019(이미지=https://blog.naver.com/kedi_cesi/221595161269)

국립 교사대 통합 필요성, 생애 발달 주기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


교사대 통합 필요성은 생애 발달 주기 변화와 그에 동반한 교육과정의 변화, 또 초중고 통합학교 등장 등 사회적 변화에 맞춰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초등과 중등을 따로 양성하는 시스템으로는 아이들 특히 초등 고학년과 중등 저학년을 별개로 취급할 수 있느냐는 것. 또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지방에서 두드러지면서 각종 통합학교(유초중등)가 나타나고 있지만 교직 급간 칸막이로 인해 운영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교육을 둘러싼 사회 환경 변화에 맞춰 껍데기만 통합이 아닌 내용적 통합까지 이루려면 초등과 중등으로 나뉜 교원양성체제의 개편은 필수다.

실제 지방의 초중 통합학교장은 “체육대회 등 행사와 각종 비교과 활동은 초·중등 교원이 함께 해보려는 시도를 하지만 교과교육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호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껍데기만 통합이라고 불린다”고 지적했다.


교육전문대학원, 4+2냐 2+4냐..."중요한 것은 교수들 이해관계 아닌 제대로 된 교원 양성"


지난 2008년 연구 ‘교원양성 및 임용의 다양화 방안’(김태완 외)에서는 초중등교원 양성 체제를 4+2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대학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고 사범대학 교육대학원, 교직과정 운영 대학은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 과정에서 공정 심사를 통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보고서에서는 “교원 전문성 제고, 교육현장 연계 교원교육 실시, 적성을 고려한 교직입직 기회 제공, 교원의 사회적 지위 향상, 교원수급 변동 대응능력 제고 등의 관점에서 볼 때 4+2년제 교원전문대학원 운영모형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4+2 체제는 사범대학 측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사범대학 체제를 그대로 두고 2년의 추가 교육과정을 둠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 수급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교수 입장에서는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교육권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다른 방안에 비해 생존권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교대 관계자들은 그간 초등 교원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6년제, 또는 2+4 체제가 적합하다고 말해왔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초등교원은 교사가 되고자 하는 소명의식과 열정, 아이들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야 한다”며 “선발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점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범대 4년을 마치고 교육전문대학원으로 진입하는 학생들 중에는 학자의 길이 좌절되는 등 해당 전공을 살리지 못해 취직 개념으로 교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교직 사명감, 소명감, 열정 등 부족은 교육의 질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양성체제 구조조정 방안.(자료=교원 양성 및 임용 체제 개편 방안 연구 보고서(김병찬 외))
교원양성체제 구조조정 방안.(자료=교원 양성 및 임용 체제 개편 방안 연구 보고서(김병찬 외)

교대는 교육전문대학원에 흡수, 사범대와 교직과정은 폐지해야


2018년 연구 ‘교원 양성 및 임용 체제 개편 방안’(김병찬 외)에서는 교대를 교육전문대학원으로 통합, 일반대학 학부교직과정·교육대학원 교원양성 기능·사범대학 폐지 후 교육전문대학원 통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즉 현재 교원양성 기능을 담당하는 교대는 교육전문대학원에 편입해 운영하며 사범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은 폐지하는 방안이다. 다만 교육대학원은 양성 기능만 폐지하고 현직교육 전문기관으로 특화된다.

이 경우 특히 교과내용학 교수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서도 “교직학(교육학) 및 교과교육학 교수들은 해당 대학 및 인근 대학 교육전문대학으로 이전할 수 있지만, 교과내용학 교수들은 일반대학 관련 학과로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해 승계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상당한 갈등이 예산되는 만큼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육전문대학원, 결국 교사대 통합의 최종 모델?..."제주교대, 제주대 통합 전철 밟아선 안 돼"


교사대 통합은 국립에 국한한 것을 전제로 한다. 사범대가 개설된 사립은 운영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립대학 사범대 관계자도 “사립 사범대는 꼭 교사 양성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교육계의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사립은 알아서 운영할테니 교사대 통합에 사립 사범대까지 넣어 논의가 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립 교대는 서울, 부산 등에서 11개 학교가, 국립 사범대는 서울, 인천 등에서 1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교사대 통합에 대해 양쪽 모두 어느 정도 필요성은 인정하나 방법적 측면에서 이견을 보인다.

2018년 연구 ‘초중등 교원양성대학의 통합 방안: 교사대를 중심으로’(정성수 외) 보고서에서도 “교육대학교는 현 체제 유지 혹은 교육대학교 중심으로 권역별 통합이나 별도 종합교원양성대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사범대학은 종합대학교 내로의 흡수통합을 선호하고 있다”며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합의 대표적 사례는 제주교대와 제주대 사범대 모형이지만 껍데기만 이 역시 통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주대와 제주교대 통합은 정부가 추진한 국립대학 통폐합 모형 중 흡수통합 모형에 해당한다.

보고서에서도 “국내 유일 사례인 제주교대-제주대 사례는 외부 환경 요구로 인한 즉, 외재적 목적에 의한 통합과 실적을 만들기 위한 형식적 교류에 그친다”며 “통합과 교류협력의 내재적 목적에 대한 공유와 합의가 선행되지 못한 통합이었다는 반성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 이후 교대와 사대 간 실질적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보고서에서는 “연계 강의 실시, 교환강의 및 공동강의 실시, 각종 연수활동, 교․사대 수업실기 경연대회, 공동학술세미나, 학술지 공동발간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이 정도 교류는 타 교대나 사대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는 정도라 실질적 통합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특히 “진정한 교류협력은 학생들 간 교류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캠퍼스가 분리되어 있음으로 인해 학생들 간 교류협력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파악했다.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가기 위한 단계적 접근 안.(자료=교원 양성 및 임용 체제 개편 방안 연구 보고서(김병찬 외))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가기 위한 단계적 접근 안.(자료=교원 양성 및 임용 체제 개편 방안 연구 보고서(김병찬 외)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은 교사대 통합의 발전된 방향으로 볼 수도 있다.

김병찬 교수는 보고서에서 교대는 ‘통합’이라는 단어로, 사범대는 ‘폐지’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결국 최종적 목표는 교육전문대학원을 향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은 양성기관 체제 통합 없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사대 체제를 일정 부분이라도 연계해야 전문대학원 체제가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사대는 학생이 남고 교대는 모자라는 상황이다. 초중등 통합학교 모형들도 나오고 있어 좀 더 유연한 체제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단독 교대전문대학원, 사대전문대학원 체제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다. 교육전문대학원 안에서 초등과 중등 트랙을 나눠 각자 전문성을 보장하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대 교수도 “교사대 통합 및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으로 안다”며 “교사대 통합 없이 교육전문대학원을 운영하면 교직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교대를 6년제로 변경하는 것과 교사대 통합하는 것 중에서 방향을 정하고 교육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의 기본은 교수들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초등교원, 중등교원을 제대로 길러주는 시스템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교육전문대학원을 도입했더니 교사 지망생이 아닌 1지망 진로에 실패한 학생들이 교사를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대학원 수준의 성인에게는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이나 열정을 심어주는 게 불가능하다. 자신의 능력에 비춰 편한 직종을 찾아 교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교사가 직업인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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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2020-07-30 19:19:55
교대는 정원수를 줄이고 사대는 점차 없어지는게 순서 아닌가요.... 무슨 통합으로 막을려고 하는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