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더하기 비대면 수업 속 학생의 수업권 보장 하려면
참여수업 유연, 긍정적 상황 해결 교수자 마인드 갖춰야

대면 수업 중 비대면 수업 참가 학생을 위한 영상 촬영 진행 모습.
대면 수업 중 비대면 수업 참가 학생을 위한 영상 촬영 진행 모습.(사진=이소영 교수)

[에듀인뉴스] 8주간의 온라인 실시간 비대면 강의에 겨우 익숙해질 무렵 실습과목을 중심으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지 6주차에 들어섰다. 대면수업이 결정된 후 학생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기쁨도 컸지만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도 많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관련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거나 개인 면역력이 약해 밖에 나오기 두려운 학생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학교에 나올 수 없는 학생들에 대한 수업권 보장 문제가 가장 고민이었다.

말 그대로 실습과목은 현장 수업 참여를 통해서만 온전히 학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면 수업 진행 시 수업 컴퓨터에 'ZOOM'을 실행시켜 비대면 참석 학생들을 초대할까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유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강의실의 경우 2~3시간 강의 동안 무선으로 연결하면 중간 중간 끊김이 많아 안정적이지 않았다.

대안으로 수업을 촬영해 공유하기로 결정하고 촬영 장비를 준비했다. 필자는 기존 영상 촬영을 해본 경험이 없어 따로 준비된 장비도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집안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구형 핸드폰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영상 촬영을 위해 화질 세팅 및 유튜브에 바로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인터넷 연결을 확인했다. 핸드폰을 학회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삼각대에 연결하니 저비용으로 나름 효율적인 수업촬영 및 공유 시스템이 마련되었다. 

실제로 첫 수업에 활용해보니 영상 촬영 및 유튜브 공유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수업 때 내 목소리가 또렷하게 녹화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이후부터는 교탁에 있는 마이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화면 중앙 노트북에 비대면 수업 참여자가 ZOOM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소영 교수)
화면 중앙 노트북에 비대면 수업 참여자가 ZOOM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소영 교수)

필자는 매 수업 전 마다 촬영 세팅을 하고, 각 반 대표 학생에게 수업 중 영상 촬영이 잘 되고 있는지 간혹 확인을 부탁했다. 해당 영상 파일은 내 계정의 유투브에 올린 다음, URL을 학교 LMS 온라인 강의에 올려두면 수업 하나가 온전히 마무리 되었다.

기본적인 수업 공유는 가능해졌지만 각 수업 특징별 고민할 부분이 하나 둘씩 발생했다.

첫 번째로는 플립드러닝 방식이 적용된 영어 인터뷰 수업인데, 필자가 1시간가량 카테고리별 질문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고 학생은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 및 암기 후 다음 주 차 수업에 참가한다.

수업은 필자와 학생이 1:1 모의 면접 방식으로 질의응답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되어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떻게 하면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학생을 수업에 잘 참여 시킬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지만 결국 인터넷 문제로 중간에 끊기더라도 ZOOM으로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참가하게 했다.

또 다른 문제는 학기 초에 팀 편성 및 주제까지 결정된 팀 발표에 비대면 학생들을 어떻게 참여시킬까 하는 것이었다. 특히 팀 발표 후 질의응답에 대한 평가도 있어서 중요했다. 결국 팀 발표도 'ZOOM'으로 연결해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한 팀은 발표자 역할을 맡은 학생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갑자기 받고 수업에 참여할 수 없어서 속상하다며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이 팀은 발표 내용을 영상으로 미리 제작해 팀 발표 시간에 영상을 보여주었다. 또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 학생도 'ZOOM'으로 참가하였다. 

화면 왼쪽 학생이 비대면 팀원을 연결해 공유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소영 교수)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교수자 마인드

이렇게 대혼란 속에서 진행한 1학기도 반환점을 돌아 종강을 앞두고 있지만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는 오히려 2차 대확산이 우려되고 있고 더욱이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1학기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사태' 라서 혹은 '익숙하지 않아서'라는 말은 학생들에게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기에 2학기 수업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할지 걱정도 되고 고민도 많지만 이번 학기를 겪으면서 느낀 것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 한다. 

첫째, 학습자가 불편함이 없도록 기술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업 도구를 시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숙함과 어떤 상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도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교수자 마인드만이 이 불안한 시기에 우리의 수업을 진행시킬 수 있다. 

둘째, 필자는 이번 학기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 참여 수업이 이 혼돈의 시기에 중요한 학습 방법임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교수자의 역할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수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 가능한 방법을 만들고, 그들이 고민하고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되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소영 청운대학교 항공서비스경영학과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평생회원
이소영 청운대학교 항공서비스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