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연맹-경기교사노조, 교사 건강대책 마련 촉구
교사 질병 시 수업 및 학급 관리 대체 인력 마련해야

(사진=교사노조연맹)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출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출근하지 않을 수 없어 출근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과 경기교사노조(교사노조)는 18일 ‘이천의 코로나 감염 교사를 위한 변명’이라는 논평을 내고, 교직원 대상 자가진단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앞서 경기 이천의 한 고교 A교사가 지난 1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사는 확진 판정 며칠 전, 몸에 이상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치료를 진행했으며, 의사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자 가벼운 감기로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노조는 “상황이 어럼에도 일부 언론과 엄태준 이천시장까지 나서 A교사가 마치 자신의 증상을 방치한 것처럼 표현하고 나서고 있다"며 "이는 현재 학교에서 교사가 처한 상황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중등학교에서는 1차 지필고사에 이어 그동안 미뤄왔던 수행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고교 3학년의 경우 수시 전형 준비를 위한 학생 상담, 학부모 상담, 자소서 준비 등의 입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천의 A교사 역시 고3 담임으로써 이 같은 입시지도를 진행하고 있었다. 

교사노조는 “이천 고교 사례는 앞으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또 대한민국의 교사라면 모두 예상하고 있는 일”이라며 “제주 초등교사 수업 중 사망 사건을 포함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며 쓰러진 교사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들이 증상만으로 3~4일간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가면 해당 교사 수업과 학급 관리는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되고, 현재 학교 구조는 이를 대체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교사들이 몸에 이상 증세가 있음에도 출근을 하는 것은 출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출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노조연맹은 이미 지난달 21일 교육부에 학교 내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학생 뿐 아니라 교직원에 대한 자가진단시스템 도입을 제안한 바 있으나 교사 자가진단시스템은 도입되지 않았다. 

특히 “교육부는 교사 자가진단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음으로써 교사에 의한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은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사의 건강을 무한정 신뢰해야 하는 지금의 교사 방치 구조는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직원 대상 자가진단시스템 도입 적극 검토, 교사 질병 시 수업과 학급관리 대체 인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