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국가 88% 아동 폭력보호법 마련에도 강력 시행 47% 불과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최근 아동폭력이 화두고 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약 4만명의 아동이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2017년 기준)는 통계가 나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19일 유니세프가 ‘2020년 아동 폭력 예방 세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유네스코 등이 공동 제작한 이번 보고서는 세계 150여개 국가의 아동 폭력 관련 정책에 대한 통계를 담고 있으며, 각국 전문가 1000명 이상이 아동 폭력 종식을 위한 조사에 참여해 전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88%)가 폭력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마련해 두었지만,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답한 국가는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47%).

아동 폭력 관련 국가 자료를 보유한 국가도 대다수(83%)에 이르지만, 정작 아동 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준선과 국가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자료를 이용하는 국가는 21%에 불과했다.

또 과거 18~19세를 기반으로 작성됐던 ‘세계 살인 지표’가 이번 보고서에서는 최초로 18세 미만 아동 전체를 대상으로 작성되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4만명의 아동이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인 어린이들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여전히 많이 있다"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가정과 학교, 사회 등에서 이뤄지는 아동 대상의 다양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아동친화학교, 아동친화도시 조성 노력을 통해 아동권리 인식개선과 옹호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아동은 권리의 주체이자 독립된 인격체임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니세프를 대표해 모금활동과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017년 11월 방탄소년단(BTS)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폭력 근절을 위한 #ENDviolence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

#ENDviolence 캠페인은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3년 유니세프가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30억 원의 기금을 기부하며 캠페인을 적극 후원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