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바람직한 교육은 지(知), 덕(德), 체(體)의 조화로운 발달을 지향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우려될 정도로 주로 지식 교육, 곧 학식에 치중해 왔다. 

앨빈 토플러 마저도 “한국 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할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지식 주입교육에 몰두하게 된 것은 과거 우리의 국가적 정책이나 교육목표에 따라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젠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육성 필요성은 날로 증대한다. 따라서 우수한 창의적 역량을 갖춘 인재육성이 교육의 우선 목표가 되었다. 이처럼 상상력을 키워 창의성을 배양하는 교육의 필요성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현재 학교현장에서 운영하는 2015 개정교육과정은 일찍이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목표로 교과지도 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고자 하는 교육과정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그리고 진로활동의 4가지 영역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그 중에 바로 학생 중심 동아리활동이 가장 인기 있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생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하고 신장시키고자 한다. 

이는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을 함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동아리활동은 공통의 관심사와 동일한 취미, 특기,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운영된다. 

동아리활동은 크게 학술활동, 문화예술활동, 스포츠활동, 청소년단체활동, 학교스포츠활동, 또래조력활동 등으로 세분화 되며 크게는 창체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로 구분하여 자신의 능력을 창의적으로 표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영화 스윙걸즈 속 고교 동아리활동 모습​​​
​영화 '스윙걸즈' 속 고교 동아리활동 모습​​​

본교는 2020년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일명 창체동아리)를 다음과 같이 세분화해 운영하고자 한다. 학술 동아리 29개, 문화예술 동아리 6개, 스포츠 동아리 6개, 봉사 동아리 1개, 실습노작 동아리 1개, 또래 조력활동 동아리 1개, 총 44개로 이루어져 있다. 

원도심 지역에 위치해 전교생이 456명으로 축소되어감에 따라 동아리 수도 많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순수하게 개인적인 관심과 참여, 여유 활동으로 특별한 목적에 의해 구성되는 자율동아리와는 다른 정규 교육과정에 속하는 동아리활동만을 소개한 것이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은 각자의 창의적 연간 계획에 의해 운영 방침을 설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인성적 요소를 배양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창체 동아리활동을 통해서 학생들과 지도 교사들은 창의성, 호기심, 개방성, 학구열, 정직, 사랑, 친절, 공감, 용서, 겸손, 감사, 양심, 시민정신, 공정성, 리더십, 용기, 끈기, 자기통제, 낙관성 등등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은 1, 2학기에 총 25시간 동아리활동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인화와 소질 계발을 도모할 수 있으며 상호 관심사를 열띤 토론과 토의로, 그리고 민주적 운영을 통해서 마무리 시점에선 ‘괄목상대(刮目相對)’한 성장을 이루게 된다. 

정해진 시간 이외에 동아리별로 추가로 확보하는 시간 운영을 통해서 청소년들은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게 된다.

매년 학년말에 즈음하여 동아리활동을 공개하고 평가하는 시간, 동아리 축제에서는 그들의 눈부신 활약이 드러나게 된다. 지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이제 교육은 자발성에 의한 노력만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함을 증거 하기도 한다. 

학교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의 자발성과 적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엔 바로 동아리활동과 같은 교육과정의 운영이 대표적이다. 

상급학교 입시에 의해 제약된 행동으로 어깨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우리 학생들이 오늘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동아리활동을 보면서 교과서 지식과 삶이 동행하며 무한한 성장 동력을 느끼게 하는 동아리활동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된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마냥 미룰 수 없는 학사 운영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안전과 건강에 대한 의식이 함께 하고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으로 연계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창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가 양보할 수 없는 학교생활의 행복과 성장의 기반이 유지되길 다시금 소망하게 된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