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마음을 나누며 사는 방법 담긴 교과서
교과서 개발 기업의 나눔 활동이 중요한 이유

[에듀인뉴스]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며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 중이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며 교과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개정된 교과서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각 교과별 교과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비상교육이 학생들 개인마다의 꿈을 표시해 만들어 나눠 준 꿈명함.(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이 학생들 개인마다의 꿈을 표시해 만들어 나눠 준 꿈명함.(사진=비상교육)

“지난 2005년부터 소외 계층을 위해 지원한 교재가 88만권이 넘어요. 또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살리기 위한 설렘꾸러미 캠페인으로 총 470개 학교에 4700권의 책을 전달하기도 했죠. 교과서 속의 가르침을 직접 학교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가는 것, 교과서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과서를 개발하는 기업은 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본 지식을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그러한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라고 명명하고 그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비상교육 역시 사회와 나눔을 공유하는 사회 공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부터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저시력 확대 교과서와 점자 교과서 보급을 들 수 있다.

네팔과 라오스에는 한국 교육시스템과 다채로운 교수법을 소개해 국경을 넘어 교육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체험과 실험으로 바탕으로 수학 개념을 공부해 수학에 대한 친근함을 심어주는 모형 교과서 ‘수학이 정말 좋아’ 책도 개발해 수포자를 방지하는 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사진=비상교육)
(사진=비상교육)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직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과서와 교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직무별 직업인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비상교육은 왜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공헌 활동에 매진하고 있을까.

지나윤 비상교육 사업전략그룹 교과서 마케팅 본부장은 “교과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책으로 12년간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 동행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하는 데 토대가 되어주는 책”이라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교육 기회를 대변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과서에는 우리가 세상과 소통해야하는 이유, 세상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방법이 담겨 있다”며 “교과서 속의 가르침을 직접 학교,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 가는 것이 교과서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잊지 못 할 기억...“할머니에게 꿈 명함을, 마지막 졸업생에 추억이 될 사진을”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지 본부장은 흰머리를 곱게 단장한 초등학생 할머니 네 분에게 꿈 명함을 만들어 드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일환으로 초중고 학생들에게 생애 첫 꿈 명함을 만들어주는 이 캠페인은 선생님들의 신청을 받아 한 학급이나 동아리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이 담긴 명함을 제작해주는 것으로 지난 3년간 총 7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지 본부장은 “비상교육 디자이너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함을 만들어 전달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 학부모들에게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인연을 맺은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인 4명의 할머니에게 꿈명함을 만들어 드렸다. 할머니들의 꿈은 ‘공부 잘 하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땀 한 땀 할머니들이 직접 쓰신 글씨를 보며 느낀 감동을 잊지 못한다”며 “올해는 그 꿈을 이루셨을 것으로 확신 한다”며 응원했다.

비상교육은 영하 10도의 눈밭에서도 졸업생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은 영하 10도의 눈밭에서도 졸업생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사진=비상교육)

고우정 비상교육 교과서 마케팅 팀장은 중학교 마지막 졸업생들과 함께한 촬영이 매우 뜻 깊었다고 전했다.

고우정 팀장은 “학생들은 영하 10도의 눈밭에서 손을 호호 불면서도 모두 열심히 촬영에 참여해 주었다”며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은 학생들에게 ‘학교’를 기억하는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명함을 머리에 이고 늘 간직하겠다는 아이.(사진=비상교육)
자신의 꿈명함을 머리에 이고 늘 간직하며 꿈을 이뤄가겠다는 아이.(사진=비상교육)

‘오해’를 사도 해나가야 하는 일 그것은 ‘나눔’

사회적으로 좋은 일, 의미 있는 일은 가끔 오해가 따르기도 한다. 교육 현장을 상대로 한 활동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특히 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우정 팀장도 “기업에서 운영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아무리 선하고 뜻 깊다고 하더라도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며 “학교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올바른 메시지로 우리의 활동이 이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교육이라는 특성과 학교라는 환경을 반영해 나눔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것, 다양한 구성원의 융합을 시도해야 한다”며 “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의 시간과 협조를 구해야 하는 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상교육은 몸이 불편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활동을 잊지 않고 있다. 사진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비상교육이 개발한 점자 교과서.(사진=비상교육)
비상교육은 몸이 불편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활동을 잊지 않고 있다. 사진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비상교육이 개발한 점자 교과서.(사진=비상교육)

대표적으로 저시력 교과서 및 미래형 주제 중심 교과서의 경우, 한 권이 만들어지는 데 3개월 이상이 걸리며 전문 출판 기획자들 및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한다.

한 학급에 전달되는 꿈명함은 전문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2개월간 공들인 결과물이며, 학교 촬영을 위해 1달간 사진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쉴 틈 없이 돌아다닌다.

지나윤 본부장은 “나눔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이 활동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공감한다는 점”이라며 “사람의 마음으로 시작하여 사람의 마음으로 다시 힘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교육의 나눔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아니 오히려 더 확대해 사회, 기업, 학교, 교사, 학생 그리고 교육을 잇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 본부장은 “학교 현장의 나눔 전문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며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과 ‘나눔’의 의미를 폭 넓게 고민하며 비상교육만의 감성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운영하는 캠페인들의 깊이 있게 확산 방법도 고민하고 있어요. 좀 더 많은 학교와 인연을 만들어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싶어요. 온라인 개학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추어 나눔 캠페인이 그 역할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