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씽킹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우리 장단 좋을시고!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김충경 서울송중초등학교 교사
김충경 서울송중초등학교 교사

[에듀인뉴스] ‘음악으로 하나 된다’는 말이 있다. 각기 다른 악기들이 고유한 소리를 내며 어울려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나갈 때 그 속에서 우리들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학생들과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하기에는 수업 시간이 짧다. 그래서 프로젝트 기간을 6주 12차시로 길게 잡고 그 기간 내에 학생들이 스스로 만드는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하였다.

비주얼씽킹은 프로젝트의 마무리 과정에서 학생들이 사물놀이 발표회에 참여하며 알게 된 것을 성찰하면서 활용하였다.

(표=김충경 교사)

학생들이 긴 시간 동안 준비하며 느꼈을 여러 가지 감정들과 수많은 연습 끝에 발표한 경험과 소감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해 보면서, 우리 장단의 흥겨움과 즐거움을 되새기도록 하였다.

(사진=김충경 교사)

‘함께 하는 발표회’를 마치고 프로젝트 활동 후 느낀 점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였다.

모둠명인 사물함은 사물놀이를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사물놀이 기본 장단과 프로젝트과정 및 생각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면서 활동의 의미를 생각한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모둠명인 사물함은 사물놀이를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사물놀이 기본 장단과 프로젝트과정 및 생각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면서 활동의 의미를 생각한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프로젝트 활동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져 자칫 활동으로만 끝날 수 있고 활동의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6주간의 프로젝트 과정을 되돌아보며 의미 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였다.

모둠명인 ‘신세계’는 ‘신나는 음악으로 세상을 만들어 계 탔다’는 의미이다. 사물놀이 악기를 담당한 모둠원의 이름과 연습하는 과정과 발표하는 과정이 나타났다.(사진=김충경 교사)
모둠명인 ‘신세계’는 ‘신나는 음악으로 세상을 만들어 계 탔다’는 의미이다. 사물놀이 악기를 담당한 모둠원의 이름과 연습하는 과정과 발표하는 과정이 나타났다.(사진=김충경 교사)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한 후에는 비주얼씽킹 작품에 대해 자기 평가를 하고 상호 평가를 진행하며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서 더 깊게 성찰했다.

사물놀이 발표회를 하면서 학생 내면의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였고 이를 통해 활동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사진=김충경 교사)
사물놀이 발표회를 하면서 학생 내면의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였고 이를 통해 활동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사진=김충경 교사)

6주간 프로젝트 진행을 하면서 더디지만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각 단계마다 다양한 갈등 상황이 나타났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더디고 힘들었다.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모둠원의 다양한 얼굴 표정을 표현하면서 협력의 과정을 되돌아본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모둠원의 다양한 얼굴 표정을 표현하면서 협력의 과정을 되돌아본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학생들은 학습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찾아가고 만들고 배워 나갔다.

그러나 장기간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이 활동의 전체적인 의미를 연결하지 못하고 일회성 활동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

또 교사는 프로젝트 완주에 보람은 느끼지만 과연 학생들이 배움이 일어났는지, 협력과 소통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구체적으로 모를 수도 있다.

프로젝트 과정을 여러 가지 음표와 구름으로 나타내었으며 활동의 의미와 내면의 즐거움을 표현함.(사진=김충경 교사)
프로젝트 과정을 여러 가지 음표와 구름으로 나타내었으며 활동의 의미와 내면의 즐거움을 표현함.(사진=김충경 교사)

그런데 이렇게 비주얼씽킹을 통해 6주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표현을 하면서 학생들도 활동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고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듯 프로젝트 수업과 비주얼씽킹의 만남은 학생들이 스스로 즐기고 표현하고 나누는 재미있는 학습의 효과를 더 배가시켜 준다.